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이미징 레이다는 라이다급 성능으로 악천후에도 동작이 가능하다. 이미지=스마트레이더시스템
[더스탁=김태영 기자] 최근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연말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소식이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지난달 22일 상장한 새내기주 스마트레이더시스템도 무서운 기세로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회사는 현대모비스와는 차량용 전방 레이다와 코너 레이다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레이다와 라이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4D 이미징 레이다를 개발해 자율주행차 레벨 3 이상의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IPO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회사, 자동차부품회사 및 자율주행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을 통해 레벨 3+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평가 속에 공모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813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17.7% 웃도는 8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규모가 178억원 수준이었지만 청약에서도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증시 입성 후에도 후끈한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상장일 장대음봉을 그리면서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익일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턴했다. 지난 1일에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3만원까지 올랐다. 종가기준 공모수익률은 275%에 이른다. 몸값은 상장 당시 1187억원에서 1일 종가 기준 4451억원까지 뜀박질했다. 최근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상장일 시초가를 하회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이미징 레이다 개발… 70% 저렴하면서 성능도 뛰어나 =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2017년 설립된 이미징 레이다 개발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4D 이미징 레이다를 개발한다. 4D 이미징레이다는 3D 제품과 달리 높이 측정이 가능하고 수평 해상도가 뛰어나다. 자율주행용 AI 학습 객체 데이터는 200만장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R&D를 통해 핵심 원천기술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다. 주요 기술은 △자율주행 4D 이미징레이다 AI 기술 △초고해상도 4D 이미징레이다 기술 △비정형 안테나 어레이 설계 기술 등이다. 이를 활용해 16개 채널 라이다 수준의 해상도와 탁월한 악천후 대응 능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적은 개수의 레이더 칩으로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비정형 안테나 설계 기술 등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회사의 제품은 라이다 가격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 제너럴 모터스 (NYSE:GM), 아마존 (NASDAQ:AMZN), 포스코 (KS:005490)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제품 납품 =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차량용, 드론용, 특장차용 등 모빌리티 시장을 주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차량용 레이다 제품은 GM, 현대모비스 등과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다급의 고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진 점이 강점이다. 3가지 거리모드를 제공하고 저전력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 이미지가 어떤 클래스에 속했는지 알려주는 인공지능도 탑재돼 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가진 자율주행 기술의 장점 중 하나은 산업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다양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역량에 기반해 모빌리티 시장 외에 산업, 전자제품,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의 비모빌리티 분야로도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 법률이 제정되면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을 위한 산업용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와의 네트워크를 쌓으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 현대건설기계, LG, 현대모비스, GM, 포스코 등이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 2024년부터 큰 성장 기대… “내년에는 회사가 올해보다 7배 정도 성장할 것” =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기술특례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0억원에 영업 손실은 51억원이다. 하지만 수요 확대를 발판삼아 올해는 적자폭을 낮추고,, 내년에는 매출 461억원에 영업이익 71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이번에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환 대표는 “내년에는 회사가 올해보다 7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드론용 4D 이미징레이다 R&D를 지속해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전망도 밝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차량 센서 시장은 카메라, 레이다, 라이더가 상호 보완하며 장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현재 레벨3 차량에는 레이더가 4~6개, 레벨4 차량에는 10~21개 사용되고 있어 자율주행 시장 관련해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산업 중의 하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