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7월에는 상장기업들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무려 1600대 1에 육박하면서 올해 월간 가장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 일반기업 8곳이 상장한 가운데 월 평균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7월까지 경쟁률이 18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7곳인데, 그 중 5곳이 7월 상장기업에 집중됐다.
그 결과 공모가 확정 결과도 과열양상을 보였다. 상장기업 8곳 중 6곳이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밴드상단 가격과 확정공모가 사이의 괴리율이 가장 큰 기업은 센서뷰로 집계됐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7월에는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뷰티스킨,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이엘티가 상장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8곳이다. 이 기업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582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월간 최고치다.
올해 2월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회복한 이후 5월까지 4달 연속 1000대 1을 초과하기는 했지만 평균기록이 1500대 1을 넘어선 달은 없었다. 뜨겁게 시장이 달궈졌던 3월에도 경쟁률은 1326대 1에 그쳤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7월의 경쟁률은 2021년 및 지난해 7월의 기록도 가뿐히 점프한 수치다.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했던 2021년 7월에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130대 1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같은 달에 1073대 1을 나타냈었다.
평균 경쟁률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1800대 1을 웃도는 기업이 올해 7월 상장기업에서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7월에는 상장기업 8곳 중 이노시뮬레이션(1869대 1), 에이엘티(1836대 1), 와이랩(1821대 1), 뷰티스킨(1820대 1), 필에너지(1812대 1) 등 5곳이 1800대 1을 웃돌았다. 올해 7월까지 39곳이 상장한 가운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7곳으로 집계됐는데, 그 중 5곳이 7월 상장기업에 분포됐다.
그 결과 8곳 중 6곳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결정했을 정도로 IPO시장이 과열양상을 띄었다. 밴드상단과 확정 공모가격 사이 괴리율이 가장 큰 기업은 센서뷰로 무려 25%의 차이를 보였다. 에이엘티(21.95%)도 20% 이상의 괴리율을 보였고, 이밖에 버넥트(17.65%), 필에너지(13.33%), 와이랩(12.5%), 뷰티스킨(8.33%) 순으로 밴드 상단 가격과 차이를 드러냈다.
참여기관 수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상장기업들의 수요예측 평균기관 수는 1782곳으로 올해 다른 달의 기록들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필에너지, 와이랩, 에이엘티 이노시뮬레이션, 버넥트 등이 수요예측에 190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을 모으면서 평균치를 견인했다. 기관투자자들의 IPO딜 참여가 더 활발해진 데에는 6월말 상장기업부터 상장일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데 대한 기대치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달인 6월에는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 8곳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6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 넉달 연속 1000대 1을 웃돌았지만 6월에 다시 1000대 1을 하회했다. 이는 5월과 6월 코스닥 시장이 조정세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녀공장과 시큐센이 각각 18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렸지만, 나라셀라,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오픈놀 등이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바이오기업인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진영, 마녀공장, 시큐센, 알멕 등 월간 상장기업의 50%가 공모가를 초과 확정하는 등 옥석가리기 현상이 다소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7월에도 역시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8곳이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루닛,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3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증시는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는 성일하이텍이 2270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IPO시장을 달궜다. 또 영창케미칼, 넥스트칩, 에이치피에스피,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약세장 속에서도 경쟁률 1500대 1을 뚫었다. 당시에도 바이오섹터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의료 AI기업 루닛과 항체치료제 기술기업 에이프릴바이오는 경쟁률이 10대 1 안팎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