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릿제1공장.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화학제품 생산기업 퓨릿(대표이사 문재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는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내달 18일과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청약은 10월2일과 4일 실시한다. 코스닥 주권 상장은 아직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10월 상장이 유력하다.
공모 주식수는 413만70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800~1만7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364억~443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400억~1800억원이다. 공모 후 발행주식 총 수는 1678만여주가 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IT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한다. 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포토)공정에서 사용되는 신너(Thinner) 소재의 원재료를 생산한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PR) 코팅 전에 코팅 향상을 위해 투입되고, 감광액 도포 후 두껍게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된다. 감광액의 잔여물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퓨릿은 2014년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획득해 정제 및 재생 기술을 축적했다. 이후 수입한 원료를 고순도로 재생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축적된 노하우로 원재료 수입 없이 직접 합성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EEP(Ethyl 3-Ethoxypropionate)와 EL(Ethyl Lactate)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퓨릿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로 몸값을 높였다.
퓨릿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인텔 (NASDAQ:INTC) 등의 협력업체로 2020년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을 높여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73억원에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638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이다.
최근 반도체 패턴 미세화와 적층 확장 등의 트렌드에 따라 충남 예산에 제3공장을 건설중이며 내년 하반기 착공이 계획돼 있다. 또 해외 영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 5월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폰에 공급이 시작됐고 연내 듀폰재팬까지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추진되고 있는데, 전해액 소재로 사용되는 첨가제와 유기용매 제품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폐기물종합처리업 허가권을 보유한 1공장을 통해 사용하고 남은 NMP(N-Methyl-2-pyrrolidine)를 리사이클링 생산한다는 계획도 있다. NMP는 2차전지 생산 과정 중 양극재를 알루미늄에 코팅할 때 사용하는 필수 소재다.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