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전되면서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듀테크(Ed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블록체인, 로봇, 빅데이터 등의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 흐름을 총칭하는 용어다.
에듀테크 시장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에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18.1% 성장해 오는 2027년엔 2852억3000만달러(한화 약 382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선 교육 현장의 디지털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에듀테크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2년 6조1000억원에서 2024년 7조6000억원으로 1.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에듀테크 투자는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산타·솜씨당컴퍼니·북아이피스·수학에심장을달다·캘러스컴퍼니 등의 크고 작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스타트업 ‘산타(대표 박기웅)’는 지난 22일 엑센트리벤처스와 경남벤처투자, 삼성증권으로부터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이다.
산타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디디쌤’은 학원 및 교육기관, 강사들이 교육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신만의 수강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강의 비즈니스를 생성하고, 수강생 학습관리, 수강생 커뮤니케이션까지 자동화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2023년 8월 현재 교육기관 약 4000여 곳에서 디디쌤을 통해 교육 준비와 운영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박기웅 산타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SaaS 기반 디디쌤이 축적한 학습 데이터로 AI 기능을 탑재한 AI SAM을 단계별로 출시하는 것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취미·여가 플랫폼 ‘솜씨당’을 운영하는 ‘솜씨당컴퍼니(대표 정명원)’는 지난달 26일 통신대기업 LG유플러스로부터 약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솜씨당컴퍼니의 플랫폼 솜씨당은 사용자와 온·오프라인 클래스 작가를 연결해주는 국내 대표 취미·여가 앱으로 올해 6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수 약 185만건, 누적 클래스수 약 37만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솜씨당은 최근엔 키즈·가족 전용 체험 클래스 ‘솜키즈’를 론칭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클래스 예약관리 SaaS ‘솜메이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솜씨당의 온·오프라인 클래스 솔루션을 자체 플랫폼에 연동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솜씨당컴퍼니의 콘텐츠 역량과 LG유플러스의 탄탄한 기술력 및 서비스 운영 능력을 접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걱정 없는 디지털 교재 플랫폼 ‘쏠북’ 운영사인 ‘북아이피스(대표 윤미선)’도 같은 날 KB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서울경제진흥원(SBA)으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북아이피스의 누적투자액은 80억원이 됐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는 “재가공이 많이 일어나는 교재 시장에서 라이선싱은 필수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쏠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교재 수요를 저작권 문제없이 충족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맞춤형 AI 수학학습 시스템 업체 ‘수학에심장을달다(이하 수심달, 대표 이정환)’는 지난달 24일 더인벤션랩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수심달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지식맵을 구축하여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통한 미래형 수학 학습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수심달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전국에 5개의 수심달 스마트 학습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청소년 진로특화 교육 서비스 ‘스프린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캘러스컴퍼니(대표 김규래)’도 지난달 21일 YL파트너스 등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스프린트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스타트업 인턴십 경험을 제공해 지망하는 직무의 전반적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학문적 공부와 직무의 연결점을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과 일반적 인턴십의 차이점은 교육 공학적 관점에서 분 단위로 설계된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교육·실습·과제가 제공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