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차세대 반도체공정 장비기업 아이엠티(대표이사 최재성)가 10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에 돌입한다.
아이엠티는 대우그룹 중앙연구소 격인 고등기술연구원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소부장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엠티는 국소 부위만 선택적으로 세정이 가능한 건식세정 장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회사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장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레이저 세정기술을 응용해 EUV 장비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티는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 6~12일까지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19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10월 중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58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500~1만2000원으로 공모 예상금액은 166억~190억원이며, 상장 밸류는 827억~1260억원이다.
비교기업은 파크시스템스, 한미반도체, 프로텍, 코세스, 제너셈, 넥스틴 등 총 6개사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4분기 실적 기준 PER은 21.95배다. 아이엠티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125억원)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2025년경 기존 레이저 세정장비 및 CO2 세정장비 신규 거래처 발주가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EUV 공정 관련 장비 발주가 구체적으로 예상된다는 게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공모가 할인율은 47.53~40.04%다.
2000년 설립된 아이엠티는 건식세정 장비와 EUV 마스크 베이킹(Mask Baking)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자인 최재성 대표는 재료공학 전문가다. 서울대 금속공학 학사, 카이스트 재료공학 석사를 거쳐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으며, 대우그룹의 중앙연구소 역할을 하던 고등기술연구원에서 레이저 기술을 연구했다.
건식세정은 CO2, 레이저 등을 통해 제품의 표면에 붙은 이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미세 부위만 선택해 클리닝이 가능하고 모재에 손상이 가지 않는 점에서 습식세정 장비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분야에만 주로 적용되고 있는 탓에 시장규모를 크게 키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첨단기술 고도화로 제품구조가 복잡 정밀해짐에 따라 향후 수요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폐기물 등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건식세정의 주요 전방시장은 반도체, 휴대폰용 카메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이다.
주력제품은 레이저 프로브카드(Probe Card) 세정 장비,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CO2링 프레임 웨이퍼(Ring Frame Wafer) 세정 장비, 패키징 몰드(Packaging Mold) 레이저 세정 장비 등으로 아이엠티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EUV Mask Laser Baking)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반도체 전공정인 노광공정에 적용된다. EUV 마스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형성된 회로 패턴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마스크를 굽는데 사용하는 장비인데, 기존 방식 대비 마스크의 변형을 줄일 수 있고 해상도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아이엠티는 레이저 세정기술, CO2 세정기술, EUV 마스크 베이킹 기술에 관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시작된 이래 AA등급을 획득한 소부장 기업은 아이엠티가 처음이다.
아직 재무성과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매출은 지난 2021년 73억원에서 지난해 108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5.9억원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2.5억원 수준의 흑자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41억원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 중이다.
최재성 아이엠티 대표이사는 “현재 최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방향은 EUV 기술과 HBM 기술, 크게 두 가지로 진행 중인데, 당사는 두 가지 기술 적용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반도체 장비들을 글로벌 톱티어(Top-tier) 반도체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술의 수준을 더욱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모자금은 EUV 마스크용 레이저 베이킹 장비 고도화, 반도체 웨이퍼 레이저 건조장비 개발 등의 연구개발과 함께 본사 공장 부지매입 및 건축 등의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