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떠오른 '암'(ARM)이 미국의 나스닥 입성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낸다.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대기업 ARM은 지난 21일 미 금융당국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ARM은 지난 3월 결산 기준 2023 회계연도 매출 26억8000만달러(한화 약 3조5907원)로 전년(27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은 5억2400만달러(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기업가치가 600억∼700억달러(약 80조~94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52조6200억원)로 매각하려 했으나 미국·유럽의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되자 상장을 추진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비전펀드가 보유한 지분 중 10~15%를 매각할 계획이며 현재 공모가 책정 등을 위해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상장은 다음달 말로 예상되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8조9300억원)다. 이번 상장을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0조5000억∼13조2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올해 미국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이 약 90%에 달하기 때문이다.
ARM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애플·퀄컴 (NASDAQ:QCOM)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