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로브로스
[더스탁=김동진 기자] 다양한 용도의 로봇이 개발되면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연구개발(R&D)과 제조,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가치사슬이 연계돼 있어 산업 및 기술 파급 효과가 큰 분야다. 최근에는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의 4차 산업기술과 융복합되면서 로봇의 고도화, 첨단화가 한층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목적과 기능의 특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들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새싹기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사들의 투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돼지 도축 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인 ‘로보스(대표 박재현)’는 지난달 10일 부산·울산·경남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돼 15억원 상당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딥테크 팁스는 중기부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로보스는 설립 1년여밖에 안된 스타트업이지만 인력난, 운영난이 겹친 도축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로보스는 LG전자와 현대로보틱스 출신의 로봇 엔지니어들이 2022년 4월 설립한 업체로 라이다 비전(Lidar Vision)과 오픈 CV기반 객체탐지(Object Detection)를 통하여 생체물의 비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봇 시스템으로 도축장의 무인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로보스는 향후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체물 머신비전 기술과 로봇기술을 융합하여 제조, 식품, 의료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도축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대 초격차 분야인 로봇과 고도화된 생체물 머신비전 기술이 잘 융합되어야만 가능한 솔루션이다”며, 특히, 기술기반 스타트업이지만 사업적 역량에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로봇 연구개발 업체 ‘로브로스(대표 노승준)’는 지난달 21일 스틱벤처스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GS리테일 기업벤처투자팀(CVC)으로부터 16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2021년 설립된 로브로스는 UCLA 출신 노승준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 박현준 최고기술책임자(CTO),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석사 출신 김진영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등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로브로스는 특히 안전 서비스 분야의 특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갖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로브로스는 올해 서울 성수동에 ‘베러댄유어스(Better Than Yours)’라는 24시간 무인로봇 F&B(식음료)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선 무인로봇이 손님 취향에 맞는 개인별 맞춤 음료를 제공한다. 로브로스는 F&B 분야를 시작으로 홈케어와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남창모 스틱벤처스 심사역은 “로브로스의 뛰어난 인적 구성과 현장에 기반한 로봇 연구개발 역량을 보고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로봇공학자와 사업화 전문가가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F&B 분야를 시작으로 여러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채워주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I 기반의 자동조리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대표 정현기)’가 지난달 4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스마트 순찰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구공간(대표 김진효)’이 삼익THK의 CVC 삼익매츠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비욘드허니컴은 실시간 음식 조리 상태를 AI로 학습·분석해 자동 조리 로봇이 대량의 음식에도 균일한 맛과 식감을 살리는 ‘AI 셰프 설루션’을 개발했다. 도구공간은 자체 개발한 순찰로봇을 기반으로 순찰 서비스 뿐 아니라 제어·관제툴, 보안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순찰 보안 로봇은 로봇청소기, 서빙로봇, 배송로봇 이후 가장 설득력 있고 실용적인 로봇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오랜 연구개발을 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