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독서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가 또 다시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상장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6월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비심사는 해당 업체가 상장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과정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45영업일가량 소요된다. 45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같은해 11월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리의서재 측은 "고금리 여파로 위축된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배경으로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꼽힌다. 밀리의서재가 최초로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40억원이었으나 2018년 200억원, 2019년 6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지니뮤직에 인수당한 때 1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했다. 기업가치 급등세에 힙입은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실적 예상치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최대 2163억원에 제시했으나 '고평가' 지적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철회 원인을 극복하고자 공모주식수(150만주 전량 신주 모집 방식)를 줄이고 공모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몸값을 낮춘 만큼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하기로 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매출 458억원·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올 상반기까지 흑자 실적을 이어간다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가 상장에 성공하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가격제한폭(상장 당일 공모가의 60~400%)이 확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밀리의서재에 투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경기 악화로 상장을 연기한 플랫폼 업체들이 IPO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플랫폼 업체의 증시 입성에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