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1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코츠테크놀로지가 공모주 일반청약에서도 흥행기조를 이었다. K방산 수혜주로 평가되면서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경쟁률도 1600대 1을 웃돌았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 1~2일 공모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1681.8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인수회사로 참여한 하이투자증권 2곳에서 진행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이 1726대 1로 더 높았다. 총 청약건수는 28만5780건으로 집계됐으며, 증거금은 2조7301억원이 유입됐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베팅이 전개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6~2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1,914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837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1만15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참여건수 기준 100%(가격미제시 2.04%)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이 중 확정 공모가인 1만3000원을 넘어 1만4000원 이상에 입찰한 건수도 무려 81.14%(가격 미제시 포함)에 달했다.
군사분쟁 격화로 각국의 군비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방산업이 호조세를 띄고 있고, 방위 산업 트렌드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 등이 코츠테크놀로지의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싱글보드 컴퓨터 등 무기체계 국산화를 이뤄내고 있다.
최근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한 점도 향후 기대요소로 작용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 418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 955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수주잔고 중 476억원은 올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며 384억원은 2024년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방위산업은 매출 인식에 지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섹터에 속하는 큐리옥스시스템즈(큐리옥스)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츠테크놀로지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큐리옥스는 이틀간 증거금 230억원가량을 모으면서 경쟁률이 10.12대 1에 그쳤다.
큐리옥스는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27~28일 수요예측에는 688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 191.61대 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3000~1만6,000원) 하단 가격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과정에서 바이오섹터의 소외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하반기 바이오섹터 첫 상장 주자였던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IPO기업들이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줄줄이 공모가를 확정한 가운데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밴드 하단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다만 공모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이 상장 이후 맥을 못추는 것과 달리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주가상승을 이뤄내고 있는 점은 바이오 IPO기업들에게 고무적이다. 파로스바이바이오도 상장일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침을 겪기는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3일 장중 최고가(1만8920원) 기준 공모수익률 35%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공정자동화 선도기업이다. 미국 FDA와 NIST(미국 국립 표준 기술연구소)가 참여하는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에 가입한 유일한 분석공정 업체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검증작업을 거치면서 최근 4개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51%에 이르는 등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다만 아직 수익성은 본격화되지 못한 상태다. 큐리옥스는 이달 10일 코츠테크놀로지와 나란히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