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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혹한기 속 국내 벤처캐피탈(VC), 새 활로 찾아 글로벌 진출·협력 확대

입력: 2023- 08- 01- 오전 08:37
투자혹한기 속 국내 벤처캐피탈(VC),  새 활로 찾아 글로벌 진출·협력 확대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에 빠진 가운데, 벤처캐피탈사(VC)들이 새 활로를 찾기위해 글로벌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 VC는 협소한 국내 투자시장을 넘어 해외로 투자처를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투자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성공한 다음 국내로 진입하는 전략까지 추진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연쇄창업인 김창원 전 티파스미디어 대표는 지난 29일 이스라엘 연쇄창업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전 비욘드 시큐리티 대표와 함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인 ‘래빗벤처스(Rabbit Ventures)’를 설립했다.

래빗벤처스는 창업 극초기인 프리시드(Pre-Seed)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려는 한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보안 스타트업를 집중 발굴해 투자·육성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후 역으로 자국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 착안한 투자 방식이다. 현재 래빗벤처스가 조성한 펀드는 약 30~40억원 규모이다. 투자 금액이 크진 않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등에서 손을 잡은 글로벌 파트너들이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아람비 제닉 대표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곧바로 진출해 이스라엘 회사인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 집중한 뒤 마지막에 로컬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좋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들도) 시장 규모가 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비 대표는 지난 1992년, 19세 때 세운 보안기업 ‘지테코(Gteko)’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1200억원 규모로 매각했으며, 2022년에도 직접 설립한 글로벌 보안기업 ‘비욘드 시큐리티’를 미국 소재 보안기업 ‘포트라’에 넘긴 바 있다. 아람비 대표는 2013년에 한국에서 액셀러레이터 ‘코이스라시드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를 공동 창업해 국내 스타트업에도 투자해온 지한파 투자가다.

김창원 대표는 지난 2008년 노정석 대표와 함께 블로그 개발업체 ‘태터앤컴퍼니’를 만들어 구글에 매각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서비스인 ‘타파스 미디어’를 세워 2021년에 5.1억 달러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긴 바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빅뱅엔젤스(대표 김태현·황병선)’도 지난 19일 이스라엘 국립블루이코노미센터(INCBE)와 양국의 블루테크(해양생태계 기반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의 기술개발과 글로벌 사업화, 투자기회 촉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2년 설립된 빅뱅엔젤스는 그동안 12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터다. 딥테크와 메드테크를 중심으로 투자해 왔으며 향후 기후테크와 푸드·바이오테크, 블루테크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INCBE는 이스라엘 북부 항구 도시 하이파 시가 지난해 이스라엘 정부의 블루이코노미 전략에 따라 설립한 기관이다. 해양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 개발과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8년 바다가 지구 생태계의 토대이며 따라서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럽연합(EU)과 함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채택했다.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이번 협약과 관련 “한국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이 원천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용해 한국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망 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이하 센터, 센터장 김종갑)’도 지난 19일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세일즈포스’와 손잡고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중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협력의 일환으로 에어스메디컬, 비즈니스캔버스, 클라썸, 콜로세움, 데이터라이즈, 스모어, 가우디오랩, 요쿠스, 모인, 페이지콜, 큐비트시큐리티, 링글, 위밋모빌리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14개 디지털 전환 혁신기업을 이끌고 20일과 21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일즈포스 월드투어 도쿄’에 참가한다. ‘세일즈포스 월드투어’는 세일즈포스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IT 콘퍼런스다.

세일즈포스는 올 1분기 매출액이 82억5000만 달러(약 10조5352억원)에 달하는 IT분야 대기업으로 최근 대화형 AI(인공지능)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인슈타인 GPT’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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