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기념 대북 타고를 치고 있다. 사진=필에너지 동영상 갈무리
[더스탁=고명식 기자] 지난 14일 필에너지(378340)가 많은 관심 속에 코스닥에 입성했다. 거래 첫 날에는 400여만주가 거래되면서 장중 13만2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림세를 타며 흘러 내렸다. 다만 여전히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8일 종가는 6만4700원이다.
필에너지의 단기간 주가 급락은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으로 인한 오버행 이슈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권 거래 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에이아이피자산운용의 제1회차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가 있었다. 전환가 1만3333원에 물량 120만주가 26일 상장된다는 내용이었고 주가는 10만원대 밑으로 급락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에이아이피자산운용은 시간외 거래를 통해 22만여주를 매도해 보유 주식은 105만여주에서 83만여주로 줄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필옵틱스는 지분율 47.07%에 이르는 506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별 관계자 4명이 1.4%의 지분을 나눠서 가지고 있다. 삼성SDI도 보유 지분을 공시했는데, 150만주로 지분율은 14.15%에 이른다. 주요 대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을 살펴 본다면 필옵틱스는 6개월, 삼성SDI는 3개월이다.
전환사채 물량 부담으로 최근 주가하락이 이어졌지만, 필에너지의 공모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100% 수준에 근접한다. 이번 IPO로 조달된 자금 956억원 중에서 318억원 가량은 물적분할에 따른 모기업 필옵틱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되지만, 600여억원에 이르는 자금은 레이저 노칭과 2차전지 자동화 기술 개발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은 어느 정도 기대해 볼수 있다.
필에너지는 2021년 전고체 스태킹 설비 수주와 오산 신사옥 증축 등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돼 있다. 아직까지 시장에 소화되지 않은 전환사채 물량 부담이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작년 보다 올해가 확실히 좋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1897억원에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30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필에너지의 올해 매출은 2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작년 보다 120억원 가량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