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고금리 기조와 경기둔화 등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핀테크 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기업 전반에 디지털전환(DX)이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운영 유연성과 확장성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의 지속적인 혁신까지 핀테크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금융산업과 서비스와 변화를 아우르는 용어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2023년 글로벌 핀테크: 금융의 미래 재해석’ 보고서에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시장은 현재 245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약 6배 증가한 1조5000억 달러(약 192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BCG는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산업은 저속 성장의 기조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긍정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국내에서 핀테크 투자 소식이 최근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대표 이혜민·박홍민)’는 지난 26일 JB금융그룹과 전북은행.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탈(VC)인 500글로벌로부터 4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핀다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644억원에 달하게 됐다.
2015년 설립된 핀다는 현재 68개 제휴사를 확보하며 국내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에서 토스·카카오페이와 ‘빅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핀다는 지난해 4조원 규모의 대출을 중개했으며, 이 가운데 대환대출 목적으로 실행된 금액만 1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누적 대출중개금액은 7조원을 돌파했으며, 핀다의 사용자들이 등록한 대출 관리 총액도 7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JB금융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핀테크와의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온 JB금융그룹은 핀다와 손잡고 경쟁력 있는 비대면 상품과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제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핀다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토대로 주택담보대출 대환과 예금·보험 비교·중개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AI-FDS) 구축, 특화 대안신용평가모델(CSS)인 핀다스코어 개발 등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해외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지분투자로 파트너십을 맺고 동반성장해 온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더 큰 효용과 혜택을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 빌링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인 ‘스텝페이(대표 김단아)’는 지난 6일 KB인베스트먼트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25억원 규모의 프리A 추가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스텝페이의 총 누적 투자유치금 51억에 달하게 됐다.
2019년 9월 세워진 스텝페이는 SaaS에 특화된 구독 결제 전문 솔루션으로 국내 최초로 사용량 기반 요금제를 지원하여 건당 과금, 이용자당 과금 등 다양한 방식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결제뿐만 아니라 요금제, 상품관리, 고객 관리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기에 SaaS 결제 개발 비용을 1/10 수준으로 대폭 줄여준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IT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시로 변경되는 요금제를 온라인으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텝페이의 솔루션은) 당장 저희 포트폴리오 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SaaS였다”며 투자결정 배경을 밝혔다.
미기명 선불 금융업체인 ‘아이오로라(대표 장영수)’는 지난달 12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시리즈A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IBK기업은행의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아이오로라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아이오로라는 선불 결제와 교통카드의 기능을 포함한 ‘나마네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다. IBK기업은행 측은 아이오로라의 서비스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환전이 필요 없는 충전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인바운드 관광객과 한류 팬덤 외국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외화 무인 환전 서비스 ‘머니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코인트래빗(대표 이종선)’도 지난 6일 뉴본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