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2분기는 15곳이 일반 상장에 골인한 가운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055대 1을 나타냈다. 1분기 대비 소폭 하락세를 연출하기는 했지만 2분기 연속 1000대 1 이상의 높은 기록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2분기에는 신규 상장기업의 53.3%인 8곳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다양한 섹터의 선전이 있었다.
수요예측 경쟁률 1위를 기록한 기업은 공모규모가 가장 작았던 시큐센이었다. 시큐센은 2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1위도 차지했다. 이밖에 기관 참여 건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마녀공장이었으며, 알멕은 기관 확약 신청비율이 51.12%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5곳이다.
2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5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1077대 1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2021년 IPO시장에 광풍이 분 이후 지난해에는 시장이 냉각되면서 분기 경쟁률이 한 번도 1000대 1을 뚫지 못했는데, 올해 1분기 1000대 1을 돌파한 이후 연속으로 높은 경쟁률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돈 기업은 마이크로투나노, 트루엔, 모니터랩, 기가비스, 진영, 마녀공장, 시큐센, 알멕 등 총 8곳으로 집계됐다. 섹터는 반도체, 2차전지, 보안, 영상감시, 뷰티, 핀테크, 가구 소재 등 다양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시큐센이 차지했다. 시큐센은 캐시카우인 디지털 금융 구축 사업에서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융결제원 바이오정보 분산 관리센터 기반의 생체 인증 및 전자서명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 등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다. 여기에 상장일 주가 변동폭 확대 시행 이후 첫 상장 주자로 관심이 쏠린 가운데 몸집이 가벼운 점이 시장에 어필됐다. 시큐센은 상장밸류가 345억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 마녀공장은 시큐센과 소수점 차이로 분기 수요예측 경쟁률 2위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상장기업 15곳 중 9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분기 상장기업의 60% 수준이다. 전분기인 올해 1분기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회복세다. 지난 1분기에는 16곳의 상장기업 중 75%인 12곳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상장기업 10곳 중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5곳으로 그 비율이 50%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밴드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미달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15곳 중 4곳으로 분기 상장기업의 26.7%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지난 1분기에는 18.8%였으며, 전년 2분기에는 20%였다.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IPO시장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종목 선별화 현상은 좀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선이 매서웠다. 4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5월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은 공모가가 밴드 하단 밑으로 정해졌다. 밴드 하단과 확정공모가 사이의 괴리율은 각각 38.5%와 16.7%였다.
한편 2분기 말부터 상장일 주가 변동폭 확대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밴드상단 초과’ 공모가 확정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는 제도 시행 초기에 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적정 균형가격 조기형성 도모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스팩의 이상 급등이나, 신규상장일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 높은 공모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공모 확정가의 상승은 결국 주가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증시의 과열은 어떤 형태로든 투자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