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2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일반기업 15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기업 수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전년 2분기 보다는 증가했다. 하지만 양호한 상장 기업 수에도 총 공모규모는 3879억원에 그쳤다. 종목당 평균 공모규모로 계산하면 259억원꼴이다.
유동성 불안에 대한 우려로 1분기에 이어 공모규모를 크게 견인할 만한 대어급이 부재한 영향이다. 2분기 상장기업 중 300억원 미만의 공모비중은 15곳 중 11곳으로 73.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에는 기가비스가 상반기 상장기업 중 최고 규모인 954억원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대형 IPO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올려놓은 상태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1분기에 이어 코스피 상장기업은 없었다. 월별 상장기업 수는 4월 2곳, 5월 5곳, 6월 8곳으로 6월부터 IPO시장이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2분기에는 상장기업 15곳 중 11곳이 300억원 미만의 공모를 진행했다. 그 비중이 73.3%다. 나라셀라(290억원), 씨유박스(225억원), 진영(213억원) 등이 200억원대의 공모규모를 나타냈으며, 프로테옴텍과 시큐센의 경우 공모규모가 각각 72억원과 58억원으로 100억원에도 못미쳤다.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한 상장기업은 954억원의 공모에 성공한 기가비스였다. 이 밖에 알멕이 500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했고, 마녀공장(320억원)과 트루엔(3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업들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이나 밴드초과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해 당초 최대 예상치나 그 이상의 공모에 성공했다.
분기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3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인 올해 1분기 보다 소폭 축소된 기록이다. 1분기에는 공모규모가 41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이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에 종목당 평균 공모금액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1분기 300억원 미만의 공모를 진행한 기업의 비중은 68.8%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0곳이 상장하면서 총 공모규모가 39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종목당 평균 공모금액은 399억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위니아에이드(869억원), 범한퓨얼셀(854억원), 보로노이(520억원) 등이 당시 공모규모를 견인했다. 당시 300억원 미만의 공모규모를 기록한 기업은 10곳 중 4곳으로 40% 수준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는 총 31곳의 일반기업이 상장에 성공했으며, 총 공모규모는 8017억원가량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의 5.9%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약 13조6540억원의 공모를 성사시켰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해도 올해 상반기 공모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는 기가비스, 진영, 마녀공장, 시큐센, 알멕이 공모가를 ‘밴드 초과’로 결정한 가운데 밴드 상단과 확정 공모가 사이의 괴리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시큐센으로 나타났다. 시큐센은 무려 밴드 상단 가격과 25%의 차이를 보였고, 진영(19%)과 마녀공장(14.3%)도 높은 괴리율로 당초 계획보다 공모규모를 키웠다.
한편 올해 상반기 IPO시장은 훈풍이 불었지만 공모규모 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대형 공모기업의 출격이 예상되는 만큼 연간 공모규모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파두가 1625억~1938억원의 공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