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 발전과 함께 의·약학, 농업, 화학,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급성장해왔으나 지난해부터 투자혹한기를 맞아 관련 신규 또는 추가 투자가 얼어붙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ICT)·나노기술(NT) 등과 결합해 고령화 자원부족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며 산업 전반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은 2020년 5041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9114억달러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신약 개발업체인 ‘티온랩테라퓨틱스(이하 티온랩, 대표 임덕수)’는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AC) ‘시리즈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대웅제약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티온랩은 매일 복용하던 기존 약을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체내에서 약효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 소재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티온랩은 이를 토대로 장기 지속형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비롯해 장기지속형 족부 궤양 치료제, 기속형 화상·욕창 치료제,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을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이다.
시리즈벤처스 측은 “아이템의 기술력과 시장성은 검증돼 있다고 판단된다.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전반적으로 바이오 벤처투자 시장이 경직돼 있지만 국내 대표 바이오 스타트업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티온랩은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약물 전달 시스템에서 가장 어려운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을 고도화하고 임상시험 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덕수 티온랩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체중을 15% 이상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동물평가 비용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약물전달 기술 분야 글로벌 탑티어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클로렐라를 이용한 친환경 리튬재활용 스타트업인 ‘그린미네랄(대표 정광환)’은 지난 18일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GS벤처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캐피탈원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추가 투자를 받았다.
2021년 6월 설립된 그린미네랄은 포스텍홀딩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고, 2022년 팁스사업,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2023년 팁스 창업사업화 및 팁스 해외 마케팅, 사업 등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그린미네랄은 유전자 조작 미세조류인 ‘클로렐라’를 활용해 리튬을 생광물화하는 업체다. 클로렐라는 세포 안으로 리튬을 흡수한 뒤 리튬탄산염 형태로 뱉어내는 행위를 반복한다. 연구실에서 배양한 클로렐라를 리튬 폐액에 넣으면 잔류 리튬을 최대 70%까지 회수할 수 있다. 클로렐라 유전자 조작 방식과 균주 그리고 대량 배양 방법이 그린미네랄의 기술 경쟁력이다.
그린미네랄은 클로렐라를 통한 리튬 추출 공정의 스케일 업을 위한 파일롯 설비 증설과 운영 등이 이번 투자유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정광환 그린미네랄 대표는 “낮은 농도의 폐액에서 클로렐라를 활용하는 것은 유일한 경제적 방식이고, 게다가 친환경적이다. 또한 이같은 리튬 재회수 방식은 코발트, 니켈 등 다른 중금속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며,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며 “친환경적인 방법의 체계적인 공정개발을 통해 전세계 리튬 시장에서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차세대 소변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디앤씨, 대표 박성수)’는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디앤씨는 팁스 운영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돼 2년간 총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향후 사업화 자금 1억원, 해외마케팅 자금 1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성수 디앤씨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 선정을 통해 당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며, 확보한 연구개발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고도화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