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마곡사옥,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틸론(대표이사 최백준)은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20일 공시했다.
틸론은 "세번째 정정을 통해 시장 객관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했지만, 지난 17일 금감원으로부터 직접 정정 요구를 받아 기간 내 상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틸론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서를 제출하고, 올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해왔다.
틸론 측은 "금융당국에서 정정을 요구한 ‘대법원 상환금 청구의 소에 대한 원심파기 환송 결정에 따른 영향’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당사에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뉴옵틱스 관련 소송에 패소할 경우, 틸론이 상환할 우선주를 매각해 유입되는 자금을 상회하는 소송 관련 비용은 틸론의 최백준 대표이사 개인의 재산으로 지불할 것임을 예비심사 과정에서 확약했다"면서 "때문에 회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최소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틸론은 이번 IPO준비를 통해 틸론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었다며,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향후 이전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상장 대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유치를 다방면으로 검토해 진행하고, 영업확대 및 수익성을 개선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여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백준 틸론 대표는 이날 대표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혔다. 최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마주했던 미진한 부분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 하지만 당분간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면서 사태수습에 집중하고, 이후 이사회 의장직도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틸론은 대표이사를 최백준 씨에서 최용호 씨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삼보컴퓨터 출신의 최용호 신임 대표는 인텔의 아시아 담당 임원을 거쳐 브리지텍, 크로스젠, 알티베이스와 유비쿼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지난 2018년 틸론 경영진에 합류했다.
2001년 설립된 틸론은 2002년과 2004년 장영실상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상 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1년 가상화 솔루션 VDI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틸론은 올해 2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다.
틸론의 주력 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이라는 가상화관리제품과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DaaS. Desktop as a Serivce)다.
지난해 매출은 97억원으로 2021년 126억원 보다 상당히 줄었다. 영업손실도 2021년 13억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감소했다. 135억원에 이르던 영업외 비용이 지난해 14억원으로 대폭 줄면서 100억원대에 이르던 당기순손실은 2022년 19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특이점은 작년 12월 임시주총을 통해 한국예탁원 리스크관리 위원과 금융투자협회 본부장 그리고 금융감독원 국장을 역임한 최규윤 씨 를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는 것이다. 틸론의 이번 상장철회에는 금융감독원의 3차례에 이어진 정정요청이 가장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