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비욘드허니컴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것을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해 식품을 조리하거나, 홀서빙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로봇’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람 대신 푸드로봇으로 레스토랑이나 카페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선진 각국의 외식업 풍경도 빠르게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9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6년 약 4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축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로보스(대표 박재현)’는 지난 10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AC)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로보스는 생체물의 비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봇 시스템으로 도축장의 무인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KS:005930), 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가전, 모바일,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산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도축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대 초격차 분야인 로봇과 고도화된 생체물 머신비전 기술이 융합해야 한다”며 “기술 기반 외에 사업적 역량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로보스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초정밀 생체물 머신비전 기술을 고도화해 도축공정에 가장 어려운 내장 적출로봇 개발 인력을 강화하고, 영업·마케팅 부분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현 로보스 대표는 “신규 공정로봇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투입해 후속투자 유치와 매출 증대에 나설 것”이라며 “도축 자동화로봇 기술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지난 4일 LB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 비에이파트너스, 산업은행,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비욘드허니컴의 누적투자유치액은 9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설립된 비욘드허니컴은 AI를 활용해 음식 조리 상태를 학습·분석해 자동 조리 로봇이 균일한 맛과 식감으로 요리를 대량 재현하는 AI 셰프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유명 셰프의 조리 방식을 데이터로 축적해 이를 자동화 기기로 재현한다. 조리 기기에는 분자 센서가 부착돼 식자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온도 제어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현재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공동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비욘드허니컴은 현재 네이버를 비롯해 네오위즈, GS 자이, 안다즈 호텔, 숙달돼지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여러 급식 사업장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매월 5만여개의 조리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솔루션 완성도를 높여왔다”며 “글로벌에서도 독보적인 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해 한국의 1호 푸드테크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드테크 로봇 업체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 대표 김범진)’는 지난 5월초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데 이어 사모펀드운용사 에이비즈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방식은 웨이브가 발행하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에이비즈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2018년 세워진 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AI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와 주방 자동화 로봇 판매를 제공한다. 웨이브의 로봇키친 시스템은 시간 당 약 250개의 완제품을 조리할 수 있으며, 8개 브랜드의 75종류 메뉴를 처리할 수 있다.
웨이브는 최근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 간편하게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는 조리로봇을 만들기위해 로봇 전용 반도체를 개발에도 착수했다. 웨이브는 용도에 맞게 칩 내부 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를 이용해 조리로봇 전용 칩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로봇 반도체는 AI 비전 데이터 등 복잡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처리하는 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로봇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모터를 동시 구동하는 데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