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서비스 산업에서 고객 유지관리 업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경제’에서는 고객관리가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고객들을 확보하고도 얼마 유지하지 못하고 놓치게된다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최근 국내에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이같은 서비스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고객관리 관련 솔루션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평균 13.9% 성장해 2030년에는 1631억6000만달러(약21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객 데이터분석 솔루션 업체 ‘프라이데이즈랩(대표 임영재)’은 지난 23일 프라이머사제와 발론캐피탈, 개인투자자 박제우 올버즈코리아 대표로부터 90만달러(약 11억6046만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3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설립된 프라이데이즈랩은 고객 잔존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 ‘리텐틱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리텐틱스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별도 설치 과정 없이 쉽게 적용해 고객 행동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국내외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대형 e커머스 기업을 비롯해 다수 기업이 리텐틱스를 사용하고 있다. 프라이데이즈랩 측은 “자사몰 강화 의지와 고객 데이터만 있다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도 큰 확장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박제우 대표는 “리텐틱스는 전문 데이터 인력 없이도 고객 패턴 분석과 자동화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AI 서비스”라며 “프라이데이즈랩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과포화된 요즘 고객을 이해하고 활용해야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팀”이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대화형 AI솔루션 개발 업체 ‘페르소나AI(대표 유승재)’도 지난 22일 효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섬유·화학·중공업·신소재 분야에서 활약해온 대기업 효성이 제조부문을 넘어 AI 등 첨단시장으로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미래신사업 육성전략에 따른 것이다.
2017년 출범한 페르소나AI는 무인으로 고객 전화를 받고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봇, 챗봇 등의 AI컨택센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ITX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직 교육평가 서비스 ‘쏘카인드’ 운영사 ‘크디랩(대표 배수정)’도 지난 21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초기투자를 유치했다. 쏘카인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CS 등 고객 응대 직무의 직원들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솔루션이다. 2021년 설립된 크디랩은 10만건 이상의 서비스직 교육 영상을 학습해 언어, 표정 뿐 아니라 자세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HR 역량 진단, 직원 교육 분야를 타깃으로 한 쏘카인드를 지난해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생성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SaaS 싱클리(syncly)의 개발사 ‘딥블루닷(대표 이동희)’이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딥블루닷은 국내 기술 스타트업 최대 규모 해외 M&A로 2019년 2300억원에 미국 코그넥스가 인수한 수아랩의 공동창업자 및 초기 멤버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연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딥블루닷이 개발한 싱클리는 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이다. 기업들은 싱클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채널의 고객 피드백을 통합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피드백 반영시 예상 효과와 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는 “월 수천개씩 수집되는 고객과의 이메일 및 피드백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분석하여, 회사의 성장과 얼라인 시키는 것이 싱클리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