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오는 2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시큐센(232830)이 올해 IPO 청약경쟁률 1위를 달성했다. 총 공모금액이 50억원대에 불과한데, 일반청약 증거금만 1조원이 넘게 몰렸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지난 20~21일에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3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1.4조원이 유입됐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7만189건으로 집계됐다. 균등배정 예정물량(24만3,500주)을 넘어서지 않은 만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적어도 1주 이상은 배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큐센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기업 중 최고치다. 앞서 5월에 상장한 모니터랩(1,785.11대 1)의 기록을 돌파하고 1위로 올라섰다. 공모규모가 크지 않은 점과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투심을 확인한 점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지난해부터 IPO시장은 공모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큐센의 공모금액은 58억원으로 올해 IPO기업 중 가장 적은 규모다. 당초 39억~47억원의 공모규모를 계획했으나,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규모를 58억원으로 키웠다.
앞서 14~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1,86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경쟁률은 1800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가 2,000~2,4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3000원 이상에 응찰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25% 초과한 3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74.5%로 매우 높은 수준이나, 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시큐센은 23일 증거금 납입과 환불과정을 거쳐 오는 29일 코스닥에 오를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45억원 수준이다. 몸집이 작은 만큼 상장일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신규상장주의 상장일 주가 변동폭은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다.
시큐센은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플랫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도 여러 대형 보험 회사들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AI 가상인간 컨시어지 서비스도 개발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정주 시큐센 대표이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은 물론 공모주 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디지털 금융 시대에 적합한 선진 기술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공급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큐센의 최대주주인 콤텍시스템(031820, 대표 권창완)은 주가가 장중 12.87%까지 상승했다. 시큐센의 공모흥행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