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숏폼 콘텐츠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1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뜻한다. 시청자가 주의력을 집중하지 않고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끊임없이 다음 영상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랩 릴스 등이 이미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시장을 잡기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숏폼 영상 시장규모가 오는 2031년 29억9520만 달러(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자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유치와 사업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업체 ‘닷슬래시대시(대표 이창우)’는 이날 투자사 ‘스탠더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프리A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닷슬래시대시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20억원이 됐다.
2021년 설립된 닷슬래시대시는 텐바이텐, 29CM를 창업했던 이창우씨의 3번째 스타트업이다. 숏폼 영상을 활용한 SNS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로, 개인은 일상을 기록하고 브랜드는 개인의 라이프로그 영상을 활용해 브랜드 홍보와 오프라인 집객, 유저 참여형 콘텐츠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스탠더스는 2021년 설립돼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기업,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투자전문기업이다. 스탠더스는 현재 에이스메이커(영화투자배급사), 모팩(VFX(시각효과)), 사람엔터테인먼트(연예기획사), 플러스엑스(디자인회사)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닷슬래대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올 하반기 창작자와 브랜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마케팅 캠페인 채널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는 이와 관련 “과거 디지털 마케팅이 SNS와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참여와 유대 등 커뮤니티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닷슬래시대시는 현재 기억 저장소 콘셉트로 사용자의 콘텐츠를 수집하는 단계로 올 하반기에는 리워드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브랜드의 마케팅 캠페인을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숏폼 기반의 MCN 커머스 스타트업 ‘그루비엑스(대표 권규범)’는 지난 4월 중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루비엑스는 중국 전문 크로스보더 D2C 미디어커머스 전문 스타트업으로, 중화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향 구독자 3400만명을 보유한 그루비엑스는 중국 인기 IP들과 도우인 플랫폼 내 오리지널 숏폼 영상 제작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그루비엑스는 중국 커머스 시장에서 숏폼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식품과 패션, 뷰티, 건강식품 등 소비재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숏폼 콘텐츠 기반의 도우인(중국판 틱톡) 커머스 입점을 돕고, 숏폼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영상 제작, 라이브 커머스, 제품 세일즈 등 운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제현 뉴패러다임 공동대표는 “그루비엑스는 콘텐츠를 활용한 제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IP 유저 및 제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데이터 기반의 제품 판매 등 핵심 경쟁력을 통해 도우인 시장을 선점했다”며 “앞으로 중국 현지 700개 이상 유통채널과 8만개 이상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지투지인터내셔날의 판매 및 데이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도우인 기반 업계 1위의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초에는 AI 기반 숏폼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대표 윤태석)’이 105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누적투자유치액만 162억원을 기록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자체 기술 고도화 및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빠른 성장세와 수익성을 증명하고, 우수한 IT인재들을 기반으로 4세대 커머스 시장으로 불리는 숏폼 커머스 시대를 이끌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기업 LG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전문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스라엘의 숏폼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루데오’에 투자했다. 루데오는 비디오 게임 플레이의 하이라이트를 누구나 직접 플레이 가능한 숏폼 형태의 게임 콘텐츠로 변환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루데오의 딥링크 'SDK'를 적용하면 플레이어는 본인의 비디오 게임 경기를 숏폼 콘텐츠로 생성해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