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5월에는 5곳이 상장하면서 월간 공모규모가 180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특히 상반기 최대어로 주목을 받은 기가비스가 상장한 덕분에 공모규모가 확대됐다. 5월 상장기업의 공모규모는 전년 동월에 대비해서도 3배가량 큰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반짝 날개짓을 했던 1분기에 비하면 4월과 5월 IPO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분위기지만 5월에도 공모가 확정 결과는 매우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5곳 중 4곳이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결정해 그 비중이 80%를 기록했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에는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등 총 5곳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월간 총 공모규모는 181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가비스가 954억원으로 월간 공모규모를 견인했고, 트루엔도 300억원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밖에 씨유박스(225억원), 모니터랩(196억원), 에스바이오메딕스(135억원)순을 기록했다. 기가비스는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5월은 IPO시장이 대체로 활발하지 못한 시기로 간주된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 중소형주들이 불을 뿜은 덕분에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체로 공모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의 상장 도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5월 상장기업의 공모금액은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 중이다. 앞서 1월에는 1061억원, 2월에는 1672억원, 3월 1404억원, 4월 312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확정결과가 양호한 점도 공모규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장기업 중 씨유박스를 제외하고 4곳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월간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비중은 80%다. 특히 5월 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한 기가비스는 당초 최대 881억원의 공모를 계획했다가 기대 이상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규모를 954억원으로 키웠다. 기가비스는 올해 상반기 IPO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중소형 공모 외에는 외면 받았던 최근 IPO시장에서 중형급 기가비스 공모흥행은 하반기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일정정도 끌어올린 것과 다름없었다. 4월말 등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이어 시장을 관망하던 대어급들이 속속 IPO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두산로보틱스가 6월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했고, 서울보증보험과 엔카닷컴도 이달 예심청구로 상장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달인 4월에는 마이크로투나노와 토마토시스템 2곳이 코스닥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마이크로투나노가 155억원, 토마토시스템이 157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하면서 월간 총 공모금액은 312억원가량을 나타냈다. 다만 투심은 엇갈렸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지만, 토마토시스템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월간 공모가 밴드 최상단 이상 확정 비율은 50%에 머물렀다.
전년 5월에는 대명에너지와 가온칩스 2곳이 상장했고 월간 공모규모는 655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는 대명에너지 375억원, 가온칩스가 280억원이다. 투심에서는 온도차가 있었다. 대명에너지는 공모가를 밴드하단에 결정했고, 가온칩스는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했다. 다만 대명에너지의 경우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한차례 철회했다가 재도전하면서 투심이 매우 악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에도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한 비중은 50%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