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기업 알멕(대표이사 신상호)이 6월말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알멕은 글로벌 수준의 초정밀 알루미늄 압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최근 전기차용 제품을 바탕으로 가파른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및 전기차 업체들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 하면서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80.5%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5월 기준 수주잔고 1.5조원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실적의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잔고를 쌓은 데다 전기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알멕은 국내외 생산능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최대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생산 CAPA를 마련해 진입장벽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용 고부가가치 알루미늄 소재 개발에도 뛰어들어 모빌리티용 알루미늄 소재・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알멕은 1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박준표 알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과 더불어 회사의 안정적 성장 및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혁신 기술을 창출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상장을 통해 전기차∙2차전지를 비롯해 항공 분야에 이르는 모빌리티 알루미늄 소재∙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멕은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이다.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으로 업력이 무려 50년에 달한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했을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대우그룹 계열사 시절 전기차전용 플랫폼인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개발했지만 IMF 등으로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고, 2016년부터 관련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알멕은 전기차 전용 제품과 일반차량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전기차부품 공급이 늘면서 관련사업이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기차 전용제품으로는 △배터리(2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이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 케이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선도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RIVIAN, LUCID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및 해외 전기차 기업들이 알멕의 부품을 공급받는 중이다. 회사는 전기차 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고객사를 더욱 다변화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알멕의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80.5%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567억원에 영업이익 11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과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개발비와 2021년 글로벌 물류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익성이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었지만, 기술 안정화 및 공급 계약 조건 변경으로 현재는 안정화된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는 매출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신규기술 적용에 따른 생산효율 제고 등으로 이익체력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빌렛주조 및 압출 공정을 수직 계열화한 점도 원가경쟁력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알멕의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기술력이다. 전기차부품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경량화 및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열전도율과 정밀성 등에서 내연기관 대비 더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알멕은 특히 독자적인 충격 흡수 소재(Crash Alloy) 기술을 통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등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혁신을 선도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부터 고강도 충격 흡수 소재 인증을 받아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선진업체와 기술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고객사와 합작법인 설립 등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멕은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제품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국내외 생산 CAPA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수주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간 밀양 및 사천 공장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공모자금을 생산시설 확장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회사는 2024년까지 7,500톤 압출 설비 신규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600억원을 투자해 5,000톤 압출 설비 2기를 추가 가동할 계획이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진출로 현지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1.5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쌓은 데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다각화로 외연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항공 소재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UAM 등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 소재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UAM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18.6%를 기록하며 2040년 14,7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승 UAM의 알루미늄 소재 적용 비중은 40% 수준이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인 알멕은 이번에 총 1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만5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4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에 흥행할 경우 기업가치는 2,687억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오는 14~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20~21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한편 알멕이 이번에 테슬라 (NASDAQ:TSLA)(이익미실현)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일반청약자에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주어진다. 테슬라 요건의 경우 환매청구 의무기간은 3개월이지만 주관사가 3개월을 자발적으로 더해 총 6개월로 확대됐다. 주관사 측은 알멕의 중장기적 주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