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주가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더스탁=김태영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화장품 시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3,753억 달러에서 5,605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클린 뷰티' 시장도 촉발시켰다. ‘클린 뷰티’는 자연유래 성분을 지향하면서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뷰티 트렌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클린 뷰티' 시장은 올해 약 8조원에서 2028년에는 48조원까지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마녀공장(439090) 글로벌 뷰티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클린뷰티'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저자극 자연유래 성분 화장품"을 추구하는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30% 상승하며 올해 2분기 IPO 기업중 유일한 ‘따상’을 기록했다. 현재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93% 상승한 4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5만3000원을 기록했다.
마녀공장의 대표 제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
사진=회사홈페이지
# 스테디셀러 3종 판매량 730만병 = 마녀공장은 천연 유래 성분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기업이다. 클렌징, 기초, 바디, 헤어, 두피 등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작년 10월에는 비건 색조 립(Lip) 브랜드 ‘노 머시(NO MERCY)’를 런칭했다.
마녀공장은 화장품 업계의 최근 주요 트렌드인 ‘지속 가능성’과 ‘원료·성분’, '기능·효과’, ‘소비 패턴’ 등을 마케팅에 접목했다. 마녀공장 제품들은 친환경 패키징과 비건 화장품들로 동물실험 없이 식물성 원료와 자연유래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성분이 없다는 것을 브랜드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저자극과 미세먼지 세정, 사용 편의성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마녀공장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이 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테디셀러 3종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730만병에 달한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퓨어 클렌징 오일’은 400만병이 팔렸다. 10초에 1개 꼴로 팔린 셈이다.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은 2세대 기준 130만병이 판매되었다. 200만병이 판매된 ‘갈락토미 나이아신 에센스’는 일본 ‘큐텐’에서 단일 품목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마케팅 기획의 중요성 … 온라인과 해외 매출 모두 큰 폭의 성장 = 마녀공장의 매출신장 비결은 트렌디한 제품 기획과 콘텐츠 제작에서 나온다. 제품 특성에 맞춰 모델을 선정하기도 하고 나라와 이용자에 따른 콘텐츠 기획, 맞춤형 채널 마케팅, 팝업스토어 이벤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진행된다. 지난해 기준 마녀공장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마녀공장 회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올리브영, 쿠팡 (NYSE:CPNG), CJ 온스타일 등이 온라인 판매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해외 판매는 미국 ‘아마존’,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와 쇼피(Shopee), 일본 큐텐(Qoo10)과 라쿠텐(Rakuten) 등 각 나라별 메이저 온라인 판매 채널이 이용되고 있다. 작년 기준 마녀공장의 해외 매출 비중은 55%로, 현재 65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일본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3위, 시장규모 357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K-콘텐츠 열풍에 따른 한국 제품의 선호도 상승이 마녀공장의 일본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마녀공장은 일본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특징을 반영해 산뜻한 느낌의 자연주의 에센스 제품을 런칭했다. 큐텐 재팬 매출 1위 뿐만 아니라 판매 종합 순위 1위부터 13위까지 마녀공장 제품으로 채워졌다. 라쿠텐에서는 베스트 코스메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녀공장 CI.
# 한국 마녀들 日 돌풍 ... 일본 매출 23억→427억 급성장 = 마녀공장의 매출은 마법처럼 성장중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4.5%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24.1%, 당기순이익률은 17%로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마녀공장의 일본 진출은 성공적이다. 2019년 23억원에 불과했던 일본시장 매출은 작년 427억원까지 급증했다. 일본시장 강화를 위해 마녀공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오프라인 1위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오프라인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일본을 점령한 마녀공장은 이제 중국과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 판매채널 확대를 기획하면서 중국 현지 메이저 대행사와 현지 브랜딩을 준비중이다. 미국 시장은 메이저 유통 기업 ‘타겟(Target)’의 온라인 입점이 확정됐고, 오프라인 채널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마녀공장의 국가별 현지 특화 전략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이끌어 낼지 주목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