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웹툰 기반 영화 패션왕이 개봉됐다. 사진=와이랩
[더스탁=김효진 기자] 만화 스토리 작가 윤인완 씨가 2010년 설립한 와이랩(대표이사 심준경)이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코스닥 입성 절차를 밟는다.
한국투자증권이 IPO 주관사를 맡고 있는 와이랩은 내달 3일부터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0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후 내달 중순경 코스닥 상장이 기대된다.
1주당 공모 가격은 7000~8000원으로 총 300만주를 공모해 210~2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 후 발행주식 총 수는 1583만여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가 총액은 1100~13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와이랩은 2006년 윤인완 프로덕션으로 시작돼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재출범한 회사다. 2012년부터 다음웹툰과 네이버웹툰 연재가 시작됐는데, 특히 기안84의 패션왕에 대한 에이전시계약 체결이 눈에 띈다. 2014년 와이랩이 제작하고 NEW가 배급한 영화 '패션왕'이 개봉되면서 원소스멀티유즈의 IP 사업이 시작됐다. 이어 2015년에는 웹툰 히어로-툰드라쇼가 드라마로 방영됐고, 2016년에는 웹툰기반 모바일 게임 개발이 본격화됐다. IP 확장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밸류인베스트코리아, 433, 캡스톤파트너스와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연이은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당신의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와이랩은 웹툰 제작에 프로듀스 시스템을 첫 도입했고 다양한 히트작들을 내놓게 됐다. 회사는 웹툰기반 IP가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게임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와이랩아카데미라는 국내 최대 웹툰 양성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62명의 웹툰 작가들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연매출 성장률은 135.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13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특수 소멸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은 급성장 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의 상장 트랙은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성 추천 특례 상장이다.
와이랩 자회사 '와이랩 플렉스'가 제작한 드라마. 사진=CJ ENM
와이랩은 자회사 와이랩 플렉스를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웹툰IP 기반 드라마 '아일랜드'가 와이랩 플렉스가 제작한 작품이며, 작년 와이랩 매출의 51%에 이르는 151억원의 매출을 만들어냈다.
회사측은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상 제작 조직을 내재화한 웹툰CP는 와이랩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와이랩은 회사가 웹툰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화 의사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이며 시리즈물 제작이 용이하고, 초기 캐스팅 단계부터 후속작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전략적 투자자인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등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또는 와이랩 단독으로 10개 이상의 영상 제작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향후에는 작가 채용을 확대해 전략적 투자자인 네이버웹툰 등에 연재 작품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타깃 독자층을 확대하는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독자층 공략을 위한 신규 세계관도 발표한다. 기존 웹툰의 영상화 형식에서 벗어나 웹툰과 영상 포맷으로 동시에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도 기획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본을 시범국가로 만화와 웹툰을 동시에 연재하는 현지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와이랩은 지난해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