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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국내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 IPO 본격 등판…코스피 상장예심 청구

입력: 2023- 06- 10- 오전 02:04
협동로봇 국내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 IPO 본격 등판…코스피 상장예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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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지 3개월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에 고삐를 당긴다. 올해 IPO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기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조 단위 밸류가 예상되는 대어급 IPO가 본격적인 상장 프로세스에 뛰어든 것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이어 두 번째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6481만9980주를 상장하고, 그 중 16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감안할 때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4분기께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으며,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는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흑자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유니콘 특례 제도를 활용하게 된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을 충족하거나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일 경우 적자기업이어도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가 3분의 1 수준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도 최근 2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영업흑자를 달성했다는 차이는 있다.

최근 들어 두산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조 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대어급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면서 IPO 시장에 온기가 다소 지펴지는 분위기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 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공적자금 회수를 노리는 서울보증보험,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등도 이달 중 상장예심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선발주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확인될 경우 SK에코플랜트, LG CNS 등 대어급 IPO의 상장 도전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증시불안에 대한 우려감이나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최근 기가비스가 1000억원 수준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시장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상태다. 앞서 큰 규모의 공모에 도전했던 기업들은 줄줄이 공모과정에서 애를 먹었지만 5월에 상장한 기가비스의 경우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했고, 상장 몸값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덕분에 대어급 IPO 투심에 대한 평가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여기에 코스피도 외국인들의 귀환으로 반등하면서 대어 IPO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2600선을 넘어 지난 연말 종가 대비 16% 이상 상승 중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지난해 말 기준 90.91%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코봇홀딩스 유한회사가 6.82%, 케이아이피로보틱스 유한회사가 2.27%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매출 여부 등 공모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인 두산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연한 공모전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점유율 1위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다 제품라인업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는 F&B 산업에 특화된 저가형 E-Series를 출시하기도 했다. 매출의 70%가량을 해외에서 내고 있고, 글로벌에서는 5위권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영업흑자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9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회사 측은 “신규 SI발굴을 통한 채널 확대 및 F&B 판매 본격화로 국내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2분기는 북미법인 활성화 및 신규채널 발굴, 커피모듈 판매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로봇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유 플랫폼까지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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