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상반기 IPO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에도 ‘따상’을 달성하면서 기세를 펼쳤다. 공모주 수익률은 160%다.
마녀공장은 코스피 상장일인 9일 시초가 대비 30% 상승한 4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 가격인 3만20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곧바로 상승했지만 오전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한가를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7000억원에 육박했다.
마녀공장은 2분기 들어 유일하게 따상을 기록한 주자다. 따상 행렬이 줄을 이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공모흥행 기업들이 상장 첫날 대체로 주가흐름이 양호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마녀공장의 존재감은 더욱 확연해진다.
아울러 마녀공장은 제도개편 전 마지막 따상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종목의 상장일 기준가격 결정방법을 변경해 이달 26일 상장기업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격의 63~260% 수준이었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 상태다.
마녀공장은 앞서 공모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1800.47대 1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IPO기업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참여기관도 1917곳으로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많았다. 참여기관들이 밴드를 뛰어넘는 가격에 응찰하면서 공모가도 밴드(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14%가량 웃도는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덕분에 공모규모도 32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IPO시장에서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것은 마녀공장이 6번째다. 2분기 신규상장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진영, 기가비스에 이어 3번째다. 일반청약에서도 좋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증거금이 5조613억원 모인 결과 청약 경쟁률이 1265대 1을 기록했다.
적은 유통물량도 투자매력도를 더했다. 상장일부터 유통 가능한 물량은 기관투자자 공모주 확약물량까지 제외하면 182만3807주로 파악된다. 이는 상장예정주식 수의 11.1%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공모 후 70.54%)을 포함해 대부분의 구주물량이 6개월가량 의무보유로 묶인 덕분에 유통비율이 매우 낮아졌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업체다. 자연유래 저자극 및 고효능을 내세우고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증명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가속화했다. '갈락토미 나이아신 에센스', '퓨처 클렌징 오일',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등 국내외 시장에서 3개의 스테디셀러를 보유해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마녀공장은 일본시장에서 고공행진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일본시장에서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00%를 훌쩍 넘어섰으며,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8억원과 245억원을 올렸다.
최근 브랜드를 재정비한 마녀공장은 제품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실현해 다수의 히트작을 추가하고 ‘지속가능한 뷰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브랜드를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공장’ △100% 비건 레시피로 제작한 ‘아워 비건’ △향 바디 케어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인 ‘노 머시’ 등 4개로 리뉴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