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에이치이엠파마 제공
[더스탁=고명식 기자] 스승과 제자가 공동 창업한 에이치이엠파마의 연내 상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호주 임상 승인에 이어 최근 이 회사의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유산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빌헬름 홀잡펠 한동대 교수와 그의 제자 지요셉 씨가 2016년 설립한 기업이 모태다. 지요셉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홀잡펠 교수는 CTO로 마이크로바이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홀잡펠 CTO는 응용 미생물학 분야에서 45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300여편 이상의 SCI급 논문에 이름을 올린 이 분야 대가로 알려져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초대 대표이자 공동 창업자인 홀잡펠 교수는 독일 뮌헨 공대 미생물학 박사 출신이다. 독일 연방 위생 및 독성 연구소(Max Rubner) 연구소장과 칼스루헤 공대 교수를 역임하고 2007년 한동대 교수로 부임했다. 2019년 홀잡펠 교수가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지요셉 CEO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명이 '홀잡펠이펙티브마이크로브스'에서 현재의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로 변경됐다.
우울증 균주 유효성 평가 임상은 2020년부 시작됐고 최근 FDA 승인으로 우울증 치료제 신약 HEMP-001(후보물질 H20-01)의 임상2상이 추진된다. 임상시험 계획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군, 이중맹검 방식으로 복용후 우울증 지표 개선과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대사체 등 다양한 항목들을 비교 분석한다. 특히 기존 항우울증제와 병용 투약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등도 평가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의 호주임상 2a도 승인 받아 우울증과 함께 투트랙 임상이 진행된다. 저위전발절제증후군은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잦은 배변, 급박감, 잔변감, 변누출, 변실금 등의 기능적 장애를 말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자체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PMAS(Pharmaceutical Meta-Analytical Screening)로 불리는 이 기술은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알려진 컬처로믹스(Culturomics) 기반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복제 기술이다. 2022년 미국 특허 등록이 완료된 PMAS는 LBP(Live Biotherapeutic Product) 후보물질을 작용기전 중심으로 빠르게 선별할 수 있는 신약 디스커버리 엔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요셉 대표에 따르면 LBP 치료제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타겟으로 진행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이다.
2021년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에이치이엠파마는 기술성 평가를 통해 연내 코스닥 특례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에이치이엠파마는 임직원 60여명에 아직은 중소기업이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매출 3.5억원에서 2021년 매출 18.5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