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본사 전경. 사진=회사 소개 동영상 캡쳐
[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다섯 번째 바이오 기업 상장이 진행된다. 백신 및 면역 질환 치료제 기업 큐라티스(대표이사 조관구)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마쳤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에 이르는 총 262만5000주 모집에 435건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52.9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는 4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달 5일과 7일 87만5000주 대상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큐라티스는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통해 성인 및 청소년 결핵백신(QTP101)의 임상2b/3상 진행을 본격화한다. 회사측은 2025년 세계 첫 성인 및 청소년 결핵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유일한 결핵 백신은 영유아 대상의 BCG로, 접종 후 10~15년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사라지는 한계점이 있다. 큐라티스는 BCG로 형성된 생체 면역 반응을 부스팅하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통합 임상2b/3상을 승인 받았다.
사진=큐라티스 회사소개 동영상 캡쳐
큐라티스는 연구개발 기업으로 영업손실은 불가피하지만 CDMO 사업 등을 기반으로 매출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2021년 15.8억원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84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7.6억원으로 2021년 연간 매출의 2배가 넘는다.
큐라티스는 결핵 백신 상용화가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라티스가 기대하는 2025년 예상 매출은 1061억,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1억과 472억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평가한 청소년 및 성인용 백신의 글로벌 가치는 약 3,720억 달러(한화 약 500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큐라티스가 상장되면 올해 다섯번째 바이오 기업 상장 사례가 된다. 올해 바이오 기업들의 IPO는 이노진과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4개 기업이 있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3개 기업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밴드 하단에 미달되는 금액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장 후 주가가 날라가면서 공모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고 나머지 3개 기업의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태다. 지난 3월 공모가 1만3000원에 상장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장중 최고가 2만87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6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이 주가 상승을 추가로 견인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인프라(공모가 6만5000원)는 상장 후 장중 최고가 5만46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해 현재 2만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1만8000원)는 지난 달 장중 최고가 2만4000원을 찍고 줄곧 하락해 최근 공모가 보다 낮은 1만3800원까지 떨어지면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노진(3000원)은 상장 첫날 깜짝 '따상'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이후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다만 공모가 이상의 주가는 유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