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분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세등등했던 IPO시장이 4월에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4월에도 중소형주들이 IPO시장의 중심에 있는 것은 여전한 흐름이지만, 전월이나 전년 동월 대비 탄력이 상당히 둔화됐다. 4월에는 공모규모 및 상장일 수익률뿐만 아니라 평균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마이크로투나노와 토마토시스템이 일반상장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월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40대 1로 집계됐다. 마이크로투나노가 1717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렸고, 토마토시스템은 363대 1로 부진했다.
평균 경쟁률은 전월 및 전년 동월대비 평균에 한참 뒤쳐진 수치다. 전월인 3월에는 6곳이 상장에 골인한 가운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326대 1을 기록했다. 6곳 중 4곳이 각각 경쟁률 1500대 1을 웃돌았을 정도로 IPO시장에 전반에 관심도가 높았다. 전년 동월인 4월에는 2곳이 상장한 가운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무려 1788대 1에 달했다. 2곳 모두 1800대 1 안팎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청약경쟁률도 흐름은 유사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비해 위축강도가 더 했다. 올해 4월 평균 경쟁률은 951대 1로 집계됐다. 마이크로투나노가 1637대 1을, 토마토시스템은 266대 1을 기록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프로브 카드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높은 기술력과 축적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최근 중국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발맞춰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진행하고 있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4월은 IPO시장에서 공모가 많지 않은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최근 수년간 공모성적은 나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전년 4월에는 2개 종목이 상장하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2896대 1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4월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전월인 3월 대비로도 투심은 약화됐다. 3월에는 6곳 중 5곳을 제외하고 1000대 1을 웃돌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1074대 1을 기록했다. 2월과 3월 연달아 평균 1000대 1을 웃돌았던 청약경쟁률이 4월 들어 다시 밑으로 가라앉은 셈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IPO 시장은 지난달 보다는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월의 국내 IPO 시장은 대어급 및 일부 종목의 공모 지연 등에 따라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 제한적인 것도 낮은 경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기관수요예측경쟁률과 동조화를 보이던 일반청약경쟁률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보이며 과거 경쟁률 대비 위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월 총 청약증거금은 3.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크로투나노에 3조원 이상이 유입된 결과다. 토마토시스팀에는 52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모였다.
올해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경쟁률과 청약경쟁률은 각각 1326대 1과 1074대 1을 나타냈다. 특히 2차전지 열관리 소재기업 나노팀이 수요예측 1723대 1, 청약 1637대 1을 기록하면서 월간 경쟁률을 견인했다. 나노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분기 상장기업 중 최고치다. 월간 청약증거금은 19.1조원으로 집계됐다. 나노팀이 5.5조원을 모았고, 금양그린파워가 4.9조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포바이포와 지투파워가 증시에 입성했다. 2곳 모두 공모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788대 1과 289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포바이포의 경우 3763대 1로 지난해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17.9조원이 유입됐으며, 포바이포에는 14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