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바티스 공식 홈페이지
[더스탁=고명식 기자] 최근 세계적인 제약사 MSD(미국 머크 (NYSE:MRK))가 오스트리아 바이오 기업 프록시젠(Proxygen)으로부터 3조3600억원의 라이선스 인수 계약을 통해 분자첩작 기술을 확보했다.
저분자 '분자 접착제'는 세포 활동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들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단백질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0년 노바티스 생명의학연구소(NIBR)는 "단백질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이끌어내 질병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활동을 막을 수 있다"며 분자접착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알렸다.
국내에서도 '분자접착' 관련 연구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다임바이오와 이노파마스크린(IPS)이 분자접착(Molecular Glue) 기술을 활용한 KRAS 항암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연구에 나섰다.
다임바이오는 IPS로부터 분자접착 기술을 도입해 난치성 KRAS G12D 변이 췌장암과 대장암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KRAS는 전체 암의 약 20%에서 발견되고 있는 암 돌연변이 유전자를 말한다. 그 중 KRAS G12D는 KRAS 변이 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인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
분자접착(Molecular Glue) 기술은 단백질-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PPI(Protein-Protein Interaction) 분야의 혁신적 기법이다. 차세대 단백질 분해 플랫폼(PROTAC) 기술로도 알려져 있다.
글로벌 빅파마인 머크(MSD)도 ‘표적 단백질 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분야 신약 개발에 진출했다. 머크는 지난 4월에 프록시겐(Proxygen) 회사로부터 3조36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분자접착 기술을 확보했다.
이노파마스크린은 'AI 기반의 저분자 및 항체 약물 발굴 알고리즘'과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시스템'인 PPIExplorer을 접목한 독자적인 'AI-Proteomics 통합 신약개발 시스템'을 확립해, PPI를 조절할 수 있는 Molecular Glue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다임바이오는 김정민 대표(前 제일약품 부사장)가 2020년 설립한 신생 바이오기업이다. 강재훈 최고기술책임자(前 일동제약 연구소장)와 김중호 연구소장(前 오스코텍 연구소장) 등이 합류하며 탄탄한 연구개발진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