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시프트업
[더스탁=김효진 기자] 유니콘 게임기업 시프트업이 주관사단을 꾸리고 IPO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 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돌풍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근래 IPO시장에 오른 대형 게임기업들이 ‘원히트 원더’가 약점으로 지적된 가운데 시피트업은 2개의 흥행작을 가지고 있고 하반기 신작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신작 모멘텀도 갖추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이 점쳐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시트프업은 상장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회사는 4월말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으며, 5월 초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하우스 중 5곳의 숏리스트(적격 후보자)를 추렸다. 이 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주관사를 2곳으로 확정했다.
시프트업은 “상장주관업무 수행 역량과 산업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며, 시프트업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상장 이후에도 회사와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의 증권사는 앞서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등의 IPO를 맡았으며,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IPO를 수행한 바 있다.
시프트업은 10여년의 업력을 가진 게임개발사다.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 상당한 유명세를 탄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말 설립했다.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와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엔씨소프트 (KS:036570) 블레이드앤소울의 게임 일러스트가 그의 작품이다.
이후 김 대표는 시프트업을 창업하고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와 공동으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해 2016년 출시했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성인등급으로 출시됐는데도 출시 며칠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NASDAQ:AAPL) 앱스토어 게임부문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시프트업은 5년만인 지난해 ‘승리의 여신 니케’를 내놓으면서 흥행 라인업을 다시 한번 추가했다. 니케는 세계 탈환을 위한 미소년 건슈팅 액션게임으로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됐다. 텐센트의 자회사인 ‘레벨 인피니트’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흥미로운 스토리에 Live2D 기술을 활용한 강렬한 캐릭터 등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출시 한달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신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장기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케의 돌풍 덕분에 시프트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6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2억원과 204억 달성했다. 여기에 차기작을 통해 실적성장에 불을 지피고 공모에도 열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신작으로 준비 중인 것은 AAA급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포스트 아포클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국내 게임 최초로 소니의 PS5 독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구주 거래 과정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임직원 보유 지분의 일부를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대 수준으로 책정됐다.
시프트업의 최대주주는 김형태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0.9%를 가지고 있다. 협력관계에 있는 텐센트가 2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카카오벤처스, 위메이드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