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로 개발된 CTC 분리장비. 싸이토젠 사진제공
[더스탁=고명식 기자] 싸이토젠(217330) 전병희 대표이사가 최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액체생검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15개 암종과 700여개의 현존하는 암 바이오마커를 분석할수 있다. 상대적인 높은 정확도와 가격 경쟁력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어 싸이토젠 해외 진출을 심도있게 다루어 봤다.
전병희 대표이사에 따르면 미국의 폐암 검사의 경우 2~6만 달러 금액에 성공률이 50%에 못미치지만, 싸이토젠 기술은 검사 비용을 1만 달러 이하로 낮추면서 성공률은 70~80%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경쟁력이 성공적인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액체생검 글로벌 시장은 2022년 5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73억 달러까지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 시장의 2%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싸이토젠은 미국과 일본, 유럽을 타깃으로 글로벌 순환종양세포(CTC) 분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글로벌 CTC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미국은 연내 6개 거점 확보, 내년에는 주요 암센터를 중심으로 2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내달부터 유럽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를 거점으로 CTC 분석 사업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출신의 싸이토젠 창업자 전병희 대표이사는 "AI 기술을 접목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순환종양세포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CTC 시장은 미국이 50% 유럽과 일본이 각각 20%와 10%대 시장을 형성하는 전략적 주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현지 임상 본격화로 전방위 네트워크 확대 = 싸이토젠은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공동으로 CTC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CTC를 암치료의 표준 진단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양측은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효과 모니터링 그리고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 스크리닝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싸이토젠은 현재 미국에 4개의 거점을 가지고 있다. NIH를 비롯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뉴욕 병원 네트워크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1824년 설립돼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텍사스 약물검사 실험기관 엑스퍼톡스(expertox) 등 4곳인데 이를 올해까지 6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2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싸이토젠은 미국 현지 시장진출 본격화를 위해 지난해 텍사스 소재 클리아랩(CLIA LAB)을 인수했다. 클리아(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는 미국 현지 임상 실험실에 대한 연방 표준을 정하는 법률로 클리아(CLIA) 인증을 받은 실험실은 미국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싸이토젠은 텍사스에 위치한 킬리아 랩(CLIA Lab.)을 인수 했다. 회사측 사진제공
# 유럽 및 일본, 제약사 및 연구소 타깃 = 싸이토젠의 유럽과 일본 시장 진출은 주요 제약사와 연구소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유전자 변이 분석 방법'에 대한 일본 특허를 획득한 싸이토젠은 일본 NCC와 유럽의 CBmed GmbH를 해외 현지 거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이 같은 거점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CBmed GmbH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설립한 바이오마커 연구센터로 전세계 4개 대륙에 50개 이상의 협력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 일본 NCC는 도쿄에 있는 국립 암 연구소로 1962년에 설립돼 일본에서 가장 큰 암 연구기관중 하나다. 자스닥 상장 제약사인 다이찌산쿄와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였으며, CMIC, TAIHO 제약 등과도 연구협력 및 임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 국내는 메이저 종합병원과 협력 = 싸이토젠이 협력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들이다. 최근에는 마크로젠과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마크로젠과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미국에서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혁신적인 암 분석 기술 = 순환종양세포(CTC)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종양세포다. 종양이 혈관을 침투해 혈류로 들어가서 형성되기 때문에 CTC가 암 전이의 지표로 사용되고 암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데도 사용된다. 특히, CTC는 암 종양에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 암치료 가능성이 높다. 마켓앤마켓과 IMARC그룹, 그랜드뷰 리서치 등에 따르면 CTC 시장은 예후관리 및 치료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27년 약 152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TC는 1960년대 초 John F. Gerlach 박사가 폐암 환자 혈액에서 암세포를 발견했는데 이 세포가 종양에서 유래된 것을 확인하고 순환종양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s)라고 명명했다.이후 1990년대 초 Steven E. Rosenbaum 박사가 암진단 및 치료에 대단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암 진단 및 치료에 혁명적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싸이토젠은 혈액 내에 살아있는 CTC를 추출하기 위한 고밀도 미세공 칩(HDM)을 개발했다. 사진=싸이토젠
2010년에 설립된 싸이토젠은 반도체 공정 기술을 이용한 CTC 검출 및 분석 기술을 상용화했다. 원발암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암 전이를 일으키는 CTC는 혈액에 극소수만 존재하기 때문에 분리 및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싸이토젠은 혁신적인 마이크로유체칩(HDM)을 기반으로 암환자의 혈액에서 CTC를 온전한 상태로 검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싸이토젠 기술은 기존 CTC 검출기술 보다 민감하고 정확하며 빠른 선도적 기술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사용되고 있다.
# 암 진단 및 치료효과 모니터링 최적의 기술 = 순환 종양 세포(CTC), 순환 종양 DNA(ctDNA), 종양 세포 외 소포(Exosome)는 암 진단 및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세 가지 유형의 바이오마커다. 각 바이오마커에는 고유한 장점과 단점이 있어 특정 암 종양 및 환자 유형에 따라 사용된다. CTC는 혈류로 침투하는 암세포다. 암의 존재를 확인하고 암의 확산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CTC는 혈류에서 드물기 때문에 검출과 분석이 힘들다
암 분석 3대 바이오마커. 자료=싸이토젠
ctDNA는 암세포가 혈류로 방출하는 조각 DNA이다. 암의 존재를 확인하고 암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ctDNA는 CTC보다 검출하기 쉽지만 혈류에서 희석될 수 있으므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Exosome은 암세포가 혈류로 방출하는 작은 소포다. 암의 존재를 확인하고 암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Exosome은 CTC 및 ctDNA보다 검출하기 쉽지만 암진단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