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후 모니터랩 대표. 사진=모니터랩
[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코스닥 상장예정인 클라우드 보안기업 모니터랩이 올해 IPO기업 일반청약 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거금이 4.37조원가량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178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IPO공모주 중 일반 청약경쟁률이 1700대 1을 넘어선 것은 모니터랩과 꿈비 2곳에 불과하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점과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성장하는 클라우드 보안시장의 수혜주로 부각된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세대 보안 플랫폼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기반의 SECaa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가 런칭한 아이온클라우드는 연평균 100%를 웃도는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모니터랩은 10~11일 이틀간 공모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17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총 4조3735억원이 모였다.
모니터랩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기업 중 최고치다. 이전까지는 2월에 상장한 프리미엄 유아가구 기업 꿈비가 177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 꿈비와 모니터랩을 제외하면 청약경쟁률이 1700대 1을 초과한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수요예측 결과가 일반청약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니터랩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무려 1823곳이 참여했다. 더욱이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해외 기관이 60곳 이상 참여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딜로 부각됐다. 경쟁률은 1715대 1로 올해 IPO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베팅의 질도 좋았다. 대부분의 신청물량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낸 가운데 그 중 절반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이 밴드를 초과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결과 모니터랩은 공모가를 희망밴드(7500~9800원) 최상단 가격인 98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196억원이며,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1215억원이다.
업력이 18년에 이르는 모니터랩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회사다. 국내웹 방화벽 부문에서 축적한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독형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인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런칭했다. 클라우드 기반 SECaaS 플랫폼 기업은 국내에서 모니터랩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회사는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 15개 지역에 ‘엣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기반 SECaaS 플랫폼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멀티 테넌시(Multi Tenancy)’기술과 AI가 적용된 위협 분석 판별 기술인 CTI(Cyber Threat Intelligence), 그리고 프록시 기술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한 만큼 모니터랩은 SECaaS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SECaaS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7% 성장해 올해 약 7600억원 수준의 시장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 정부도 2025년까지 행안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율을 100%로 목표로 강력한 SaaS 활용 촉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상장 후에는 어플라이언스 부문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한편 SECaaS 플랫폼을 성장엔진으로 삼아 가파른 매출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현재 15% 수준인 아이온클라우드의 매출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려 오는 2025년에는 매출액 474억원에 영업이익률 38.7%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영업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엣지 등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Secure CDN’, ‘ZTNA’등의 신규 서비스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보안 커버리지를 넓혀 SECaaS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모니터랩은 이달 19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광후 모니터랩의 대표이사는 “모니터랩의 글로벌 역량을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님들께 실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