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지난달 27일 코스닥 상장 예심을 통과한 이노시뮬레이션(대표이사 조준희)이 빠르게 상장절차를 개시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이 회사는 디지털트윈 기반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XR 시뮬레이션 분야를 이끌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현대차에 납품한 바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톱3 안에 드는 규모와 성능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공급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공공기관, 국방부 등 3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최근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부터 영업이익에서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30~31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6월 7~8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 주식수는 9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17억~135억원이며, 상장 몸값은 1017억~1173억원을 잡았다. 비교기업은 현대오토에버, 토탈소프트, 팅크웨어, 대아티아이 등 4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실적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7.54배다.
이노시뮬레이션의 경우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오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구했다. 2025년 별도기준 예상 순이익은 115억원이다. 회사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다년간에 걸쳐 매출로 인식하고 있다. 올해 수주가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매출 인식이 오는 2025년에 상당 부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구했다는 게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공모가 할인율은 39.22~29.87%를 적용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XR 시뮬레이션 핵심 기술을 통해 가상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시스템 △XR디바이스 △XR실감콘텐츠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주력 매출원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사업과 XR가상훈련 사업이며, XR실감콘텐츠는 향후 외형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수행과 유사한 효과를 얻기 위해 구축된 가상환경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 상황에서 실행하기에는 위험하거나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고난도 실험, 특수직종의 훈련, 모의 전투 등에 활용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진입장벽이 높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XR시뮬레이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기술로는 Hybrid Traffic 시뮬레이션 기술,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기술, 사용자 참여형 미러월드 기술 등이 꼽힌다. 교통, 모빌리티, 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모두 시뮬레이터 속 환경 및 움직임을 실제처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회사 측은 “모빌리티의 움직임에 적용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기술의 경우 시뮬레이터 속 모빌리티가 실제처럼 작동하는 ‘모델의 신뢰성’과 시뮬레이션 사용자가 멀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Transport Delay’에서 특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국내외 완성차 기업, 부품업체, 연구소, 대학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Top3 안에 드는 규모와 성능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납품한 바 있다.
여기에 자동차, 철도, 방산, 선박 등 산업 전반의 분야에서 XR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맞춰 산업별 XR 가상훈련시스템도 개발했다. 현재 산업 분야에 맞춘 XR 통합솔루션을 전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라 XR 가상훈련시스템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향후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모빌리티 시뮬레이터와 XR가상훈련 사업의 매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고, XR 디바이스 및 실감콘텐츠 분야의 빠른 사업화를 통해 외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메타버스 실감콘텐츠 사업과 비대면 중장비 원격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고도화 개발과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실적은 지난 2021년에는 별도기준 매출액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47억원의 적자에서 4억원의 적자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4억원에 영업적자 1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최신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개발비용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별도기준 매출액 279억원에 27억원의 영업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노차이나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지만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별도기준으로 실적을 추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주요 전방시장인 자율주행차량과 방산향 XR 기반 시뮬레이터 납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