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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멈추지 않은 '연쇄창업' 도전…딥블루닷·딜리버스·팀러너스

입력: 2023- 05- 11- 오전 07:27
불황에도 멈추지 않은 '연쇄창업' 도전…딥블루닷·딜리버스·팀러너스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에서도 연쇄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기업가가 회사를 매각하거나, 전문 경영인에게 육성을 맡기고 자신은 또다른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투자혹한기를 맞아 국내 스타트업 창업활동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연쇄창업가들은 불황 속에서 오히려 창업 기회를 찾기위해 혈안이 된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싱클리’를 개발한 ‘딥블루닷(대표 이동희)’은 지난 9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500글로벌, 패스트벤처스, 개인투자자인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등으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딥블루닷은 ‘수아랩’의 공동 창업자 및 초기 멤버들이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연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는 수아랩 사업이사 출신으로 두산그룹에도 몸담았던 인물이다. 딥러닝 기반의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수아랩은 2019년 미국의 코그넥스에 2300억원에 인수된 바 있다. 이는 국내 기술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해외 M&A건이다.

수아랩 팀에 의해 연쇄창업된 딥블루닷는 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인 싱클리를 개발했다. 싱클리는 이메일, 화상 미팅, 채널톡 등 다양한 채널에서 들어오는 정성적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해 고객 경험 확장에 필요한 시사점을 도출해준다.

현재 싱클리의 고객사 중 90%는 미국 내 테크 기업으로, 이들은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 리텐션 및 업셀링을 달성하려는 ‘제품주도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주도 성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탑 클라우드 100개 회사 가운데 61%가 이를 적용하고 있을 만큼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자라잡아가고 있다.

최동언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은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2010년대 이후 글로벌 B2B 소프트웨어 시장이 Saa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분석을 통한 고객 관리의 중요성 또한 증가해 왔다”며 “딥블루닷은 글로벌 엑싯 경험을 보유한 연쇄 창업팀으로서 고객과 AI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춘 훌륭한 자질의 팀”이라고 설명했다.

당일 배송 특화 플랫폼 달리래빗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스(대표 김용재)’도 연쇄창업 경력을 가진 공동창업자들이 세운 업체다. 이 회사의 김용재 대표는 2012년 AI 기반 수학교육 플랫폼 ‘노리(Knowre)’를 설립해 2018년 대교에 매각했으며, 백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공연 기획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를 창업해 2022년 컴투스에 매각한 바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창업한 딜리버스는 앞서 지난달 27일 하나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김기사랩으로부터 4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이끌어내며 물류 허브 사업 확대와 운영의 효율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딜리버스는 e커머스 기업에 당일배송 및 당일반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일반품 및 교환의 경우 기존 택배 반품 소요시간인 3~4일에서 1일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딜리버스는 고도화된 지역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택배비 수준의 비용으로도 빠른 배송 및 반품이 가능하다.

딜리버스는 지난 4월부터 수도권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객들 역시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배송으로 바로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딜리버스는 빠른 시일 내에 전국 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하나벤처스 강훈모 상무는 “딜리버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을 창업해 엑시트까지 경험한 사업 역량이 검증된 팀”이라며 “차별화 된 기술력과 운영 모델을 통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물류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글로벌 AI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 중인 ‘팀러너스(대표 정승진)’도 연쇄창업가의 작품이다. 정승진 팀러너스 대표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서버엔지니어, 데이터분석, 프로덕트 오너(PO), 해외법인 리더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토스 및 카이스트 동료들과 팀러너스를 창업했다.

팀러너스는 지난 3월초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패스트벤처스, 굿워터캐피탈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AI가 생산자인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 발전에 따라 AI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가 사람이 만드는 것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을 보고 올해 초 ‘피카부’ 등 4개의 AI 서비스를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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