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밀폐 유리온실 스마트팜. 사진=우듬지팜
[더스탁=김효진 기자] 스테비아 토마토 ‘토망고’ 브랜드로 유명한 스마트팜 기업 우듬지팜이 코스닥 입성에 바짝 다가섰다. 하나금융20호스팩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합병일정을 감안하면 코스닥 입성은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듬지팜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우듬지팜은 하나금융20호스팩(KQ.400560)과 합병을 위해 지난 2월 9일 상장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주요 합병절차는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8월 3일이며, 합병기일은 9월로 잡혀 있다. 10월 상장이 목표다. 스팩소멸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합병이 완료되면 하나금융20호스팩은 소멸되고 우듬지팜은 법인을 존속한 채 상장기업 명부에 오르게 된다. 스팩과 합병비율은 1 대 0.7389675다.
회사는 상장 후 포트폴리오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해 사세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011년 설립된 우듬지팜은 충남 부여에 소재한 스마트팜 기업이다. 첨단 ICT 기술 기반의 융복합 재배 환경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토마토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오랜 기간 농업에 종사해 왔던 김호연 대표가 네덜란드 스마트팜을 견학한 후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김 대표는 최대주주로 42.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합병비율이 유지될 경우 합병완료 후 지분은 39.96%(스팩 발기인의 CB전환시에는 39.64%)가 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팜은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 인구고령화 등도 스마트팜의 발전을 재촉하고 있다. 농업여건과 기후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한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우듬지팜의 경우 국내 스마트팜 최초로 한국형 반밀폐 유리온실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있다. 반밀폐 유리온실은 △이중 공조 공기열 냉난방 시스템 △97% 투과율 산란광 유리 △양액 자동 공급 시스템 등의 특징이 있다.
우듬지팜은 반밀폐 유리온실을 이용해 토마토를 사계절 내내 재배 중이다. 이를 ‘토망고’라는 브랜드로 상품화해 국내 스테비아 토마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6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토망고는 ‘망고처럼 단 토마토’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스테비아를 활용해 단맛을 유지하면서 영양소는 파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우듬지팜은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망도 확보했다. 농협유통, 롯데마트, 이랜드리테일, 쿠팡 (NYSE:CPNG) 등 대형 유통업체에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토망고를 공급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현지 공장 및 스마트팜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하며 우수한 스마트팜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의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실적은 지난해 매출 449억원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듬지팜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이사는 "우듬지팜은 스마트팜 설비 및 재배기술 수출 확대와 함께 유러피언 채소, 콜라비 등 재배 상품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스마트팜 종합회사로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며 “스마트팜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K-스마트팜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우듬지팜이 상장예비심사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정지됐던 피합병법인인 하나금융20호스팩은 전일 거래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