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 김동진 기자] 낡은 굴뚝산업으로 취급받았던 건설산업이 콘테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을 의미하는 콘스트럭션(construction)에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를 합성한 신조어다. 건설업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 현장에서 전체 공정 시간을 단축하며, 정확도를 높여주는 혁신 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콘테크 관련 스타트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체들에 대한 벤처캐피탈(VC)투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테크 스타트업 ‘스패너(각자대표 이명한·신흥주)’는 지난달 27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스패너의 누적투자액은 8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스패너는 건설기계 자동화 솔루션 ‘망고’를 자체 개발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건설 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발굴해 현장 맞춤형으로 공급하고 있는 콘테크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전문건설사를 중심으로 5개 현장에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 등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납품했다. 또한 머신 가이던스와 틸트로테이터 등 선진기술의 로보틱스 및 센서가 장착된 건설기계를 바탕으로 북유럽형 생산성 및 관제효율 개선 모델을 국내에 도입한 바 있다.
스패너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북미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오탭’, ‘펄텍’ 등 건설 기술 또는 장비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북미 현지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인프라킷’과 ‘모바’, ‘제이케이’ 등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외 회사들의 북미 사업 파트너로도 나선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복수의 건설사들과 북미, 중동의 4개소 이상 현장에서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준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이사는 이번 투자결정 배경에 대해 “스패너의 자동화 솔루션은 볼보, 두산, 밥캣 등 주요 제조사 출신의 구성원들이 직접 개발했고 이미 적지 않은 현장에 적용되고 있어 신뢰도가 상당하다”며 “국내에서 생소한 콘테크 분야 스타트업임에도 이례적인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현장 모니터링 솔루션 스타트업 ‘무스마(대표 신성일)’는 지난달 6일 신한벤처투자와 쿼드벤처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월 유치한 시리즈A 투자 이후 약 1년만에 이루어진 후속 투자이며 금액은 비공개다.
2016년 설립된 무스마는 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열악한 산업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서비스 ‘엠카스(mcas)’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엠카스는 현장 데이터 기반의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데이터 수집·가공 및 분석까지 최적화된 현장운영을 위한 토탈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사용자가 관리하고자 하는 장비와 장소에 센서를 부착 후 엠카스에 접속하면 허가된 관계자 누구나 국내외 현장의 안전한 환경, 중장비, 자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무스마는 특히 최근 실내크레인 주변 장애물을 인지해 최적주행경로를 자동설정해주고 경로주행 중 충돌상황을 인지하면 자동제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조선 및 철강 분야에서 서비스 신뢰도를 검증받았다. 또한 올해 2분기에는 중장비 주변 사각지대를 360도 탑뷰(top view) 영상에서 확인하고 근로자와의 충돌 위험시에만 빠르게 경고신호를 줄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성일 무스마 대표는 “조만간 출시될 ‘360도 어라운드뷰 충돌방지 시스템’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실내 크레인 최적 자율주행 및 충돌방지 시스템’ 역시 도입문의가 많아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더욱 매출향상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콘테크 업체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은 앞서 지난 2월 현대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며 적극적인 사업확대에 나섰다.
엔젤스윙은 가상 공간에서 현실의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드론으로 찍은 수백장의 건설 현장 사진을 겹쳐 플랫폼에서 건설 현장을 가상화한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건설 현장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을 비롯한 3대 건설사를 포함해 도급순위 20위권 건설사의 75% 이상이 엔젤스윙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