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시뮬레이션의 VR어트랙션과 VR모션시트. 회사측 사진제공
[다스탁=고명식 기자] 이노시뮬레이션(대표이사 조준희)이 상장 예심을 통과하고 공모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설립된 지 23년여만이다. 현재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데,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2곳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시뮬레이터와 첨단 차량제어 시스템 그리고 컴퓨터 관련 시스템 설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업력이 20년이 넘는 만큼 다양한 이정표를 남겼다. 회사측에 따르면, 2002년 국내 최초로 4톤급 전기식 운동 플랫폼을 상용화 했는데, 10년 후인 2012년 세계 최대 200인승 전기식 운동 플랫폼을 여수 엑스포 롯데관에 공급하게 됐다. 2004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교통안전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했고, 2005년에는 아시아 최대 연구용 차량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이듬해 이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KTX 산천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하고 이를 터키에 수출까지 했다. 차량 시뮬레이터 플랫폼은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에 수출했다. 2012년 극장용 4D 모션체어상용화에 이어 2014년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납품했다. 이후 2018년에는 방수훈련 장비를 개발해 해군 1함대에 공급했다. 한국도로공사용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했고 프랑스 기업과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부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실제차량을 그대로 적용해 현실감윽 극대화한 Simplex FDS는 고성능 차량 시뮬레이터다. 회사측 사진제공
2019년에 접어 들어서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와 첨단차량시뮬레이터 사업,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등을 해외 기업들과 추진했다. IPO 추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로, 2곳의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현재의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XR(eXtended Reality) 솔루션 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와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XR 실감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했으며, 핵심기술 내재화를 통해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항공우주, 해양선박, 국방 등 XR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기업과 연구소, 국방부와 지자체 등 300여개의 국내 기업과 80여개의 해외 기업에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이사 등에 현지 사무소 또는 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완전 몰입형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XR 플랫폼 메타트랙(Metatrack)과 고성능 XR 피지컬 포털 심렉스(Simrex)를 운영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해양, 항공, 철도, 중장비와 특수장비까지 다양한 분야에 VR 및 AR 훈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측 사진제공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자동차 시뮬레이터로 시작된 메타트랙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가상 세계에서 체험하고 연구하는 저작 도구를 제공한다. 철도, 중장비까지 지원하면서 향후 항공기, 선박, 로봇, UAM 등으로 적용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은 1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54.9%가 스마트모빌리티에서 발생됐다. XR가상훈련이 33.14%, XR콘텐츠와 XR디바이스가 각각 7.36%와 4.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준희 대표이사가 회사의 지분 22.6%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약 32% 수준이다. 조 대표는 국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자동차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1991년 만도기계 연구개발 부서에 입사해 1998년까지 근무하고, 2000년 이노시뮬레이션에 입사해 2005년 대표이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