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소부장 기업 워트(대표이사 박승배)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를 본격화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트는 반도체 공정 내 온·습도 제어장비를 국산화 해 반도체 제조사의 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회사다. 2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 미세화로 환경제어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상장 후에는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차세대 초정밀 제어장비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워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필요한 온습도 제어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종속기업으로 중국에서 반도체 관련 장비수리 사업을 하는 서안워트반도체기술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설립자인 박승배 워트 대표는 반도체 장비 개발 업체에서 국소환경제어 장비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해 온 배테랑이다. 20년간 축적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환경제어 장비의 뛰어난 기술력과 거래처와의 오랜 신뢰도를 바탕으로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주력 비즈니스는 반도체나 LCD, LED공정 내 장비의 미세먼지, 미량가스, 온도, 습도 등 환경을 조절하는 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다. 회사는 자체 설계 및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개발에서 양산까지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HC, Temperature & Humidity Control system), 정밀 항온습 챔버, FFU (Fan Filter Unit) 등의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확보했다.
핵심제품은 THC다. THC는 웨이퍼 표면에 감광액(포토 레지스트)을 도포 및 현상해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의 트랙설비에 탑재돼 온도와 습도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 제조공정 중 온도 및 습도, 먼지 등의 영향으로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THC는 공정 환경·공조 제어를 통해 칩 제조 수율을 향상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워트는 과거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THC를 자체 개발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로 공급 중이다.
워트는 설립 이후 20년 연속 흑자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28억원에 영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가량 축소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와 14.7%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도체 산업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율과 당기순이익율이 각각 29.4%, 25.7%를 기록해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박 대표는 “공모자금을 통해 공정 미세화에 따른 초정밀 환경제어 기술의 R&D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용 차세대 초정밀 항온·항습 제어장비,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항온·항습 장비 등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M&A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