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내달 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증거금이 1.7조원 유입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했다.
최근 바이오텍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인데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적은 공모규모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4~25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994.8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1조7000억원이 모였다. 현재 에스바이오메딕스는 75만주를 공모 중인데, 그 중 25%인 18만7500주를 일반투자자에 배정했다. 청약건수가 총 8만5531건이 접수됐기 때문에 균등 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1주가량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124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비교적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아울러 경쟁률도 854.29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기관투자들의 수요 분포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신청수량 기준 66.49%(가격 미제시 3.80% 포함)는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에 입찰했다. 하지만 희망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낸 물량도 33.24%가 됐다.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는 135억원을 확정지었다. 상장 몸값은 1979억원이다.
올해 바이오섹터 공모성적은 지난해 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앞서 상장에 성공한 이노진과 바이오인프라는 수요예측과 청약의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상회했다. 다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당초 제시했던 공모규모가 최대 420억원으로 모집금액이 다소 컸던 점도 공모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의 유동성 불안이 아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진과 비이오인프라는 공모금액이 각각 78억원과 137억원을 기록했고, 이번 에스바이오메딕스도 15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2004년 설립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원천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여기에는 TED(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와 FECS(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라는 2개의 플랫폼 기술이 기반이 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8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그 중 파킨슨병치료제, 척수손상 치료제, 중증하지허혈치료제, 눈가주름 개선, 큐어스킨(여드름 흉터 치료제) 등 5개를 임상단계에 진입시켰다.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추진 중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핵심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다양한 특허기술을 확보했으며, 국내 및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바이오 마켓에 총 13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88건은 등록을 완료했고, 29건은 심사 단계에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독자 기술력으로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임상단계까지 진입했는데, 향후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국내 허가 및 판매, 해외기술 이전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이번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면서 “당사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성공 가능성을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