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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에서 당뇨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5만명에 달했다. 당뇨병 전 단계인 1583만명을 합하면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앓게 될 인구는 2000만명을 뛰어넘는 셈이다. 특히 전체 당뇨병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9%를 차지했다. 한국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뇨병은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등으로 분류되는데, 환자는 대부분 2형 당뇨병을 앓는다. 2형 당뇨병은 유전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관련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디시젼 리소스 그룹'에 따르면 2021년 710억달러(약 95조원)였던 전 세계 2형 당뇨병 시장규모는 오는 2027년 813억달러(약10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이 당뇨병 관리와 치료를 돕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뇨병 토탈 솔루션 기업인 '지투이(G2e, 대표 정창범)'는 지난 24일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데일리파트너스, 휴온스, 소리에스비 등 벤처캐피탈(VC) 5곳으로부터 8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지투이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16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투이는 당뇨병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플랫폼 기반 인슐린자동 주입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설립 초기 공공의료분야 정보시스템 설계, 구축, 운영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공공의료정보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19년부터는 ‘DIA:CONN’ 브랜드를 출시하며 당뇨병 헬스케어 플랫폼과 이와 연계된 인슐린 자동 주입기기(펌프, 펜) 공급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는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투이의 현재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APS(완전인공췌장) 완성을 위해 당뇨병 헬스케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꾸준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대표 송제윤)’는 지난 5일 제약사 ‘한독(공동대표 김영진·백진기)’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지분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각자 보유한 제품과 디지털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당뇨병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닥터다이어리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직접 개발한 혈당 관리 플랫폼 '닥터다이어리'를 중심으로 IT 기술·하드웨어·콘텐츠 등을 결합한 멀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비의료 건강 관리 서비스 1군 만성질환 관리형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독 측은 “닥터다이어리가 보유한 당뇨병 관리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와 자사가 보유한 제품군으로 디지털 기술과 의료제품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계획 수립, 모니터링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진단 및 모니터링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각자대표 고웅현·박예슬)’가 지난해 7월 16억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지난 1월초 인탑스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세유체기술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누구든지 쉽고 간편하게 정확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업체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진단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생체표지자로, 당뇨 혹은 예비당뇨를 가진 사람이라면 3개월마다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한다. 가격이 수백만 원으로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기존의 타사 측정 장비들과는 달리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기기는 수십만 원에 불과하다.
박예슬 오렌지바이오메드 각자대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Hospital at Home, 즉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원격의료 서비스를 환자가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병원 장비 수준의 당뇨 모니터링 기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여 이러한 변화된 요구를 충족하고, 세계의 당뇨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였음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