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이 상장을 마쳤다. 상장 기업 수는 전분기나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대어급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철회한 탓에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은 없었다. 중소형주 위주로 IPO딜이 이뤄지면서 공모규모도 4000억원을 소폭 웃도는데 그쳤다. 1분기에는 단 2곳만이 공모금액 500억원을 겨우 넘겼고 11곳이 300억원 미만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코스닥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기업들이 지난해 1분기나 전분기인 4분기보다 많았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엘비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시에 올랐다. 모두 코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했으며, 이노진은 코넥스에서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월별로는 2월 상장기업들의 공모규모가 가장 컸다. 1월에 4곳이 상장하면서 공모금액 1061억원을 기록했고, 2월 6곳 상장에 1672억원, 3월 6곳 상장에 1404억원을 나타냈다.
분기 총 공모규모는 4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나 전년 동분기 대비 크게 축소된 수치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총 공모규모가 67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투심이 매우 냉각된 상태였지만 상장기업 수가 24개로 올해 1분기보다 훨씬 많았고 윤성에프앤씨(977억원), 바이오노트(936억원) 등 1000억원에 육박하는 딜도 성사됐다. 여기에 탑머티리얼도 600억원의 공모금액으로 공모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전년 동분기인 1분기에는 공모규모가 무려 13조5554억원을 나타냈다. 물론 공모규모가 이처럼 불어난 데는 12조7500억원을 공모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19곳의 공모규모는 총 5054억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IPO시장이 공모규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는 특히 심화된 양상이었다. 메마른 유동성이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의 딜을 소화할 만한 체력이 비축되지 않았고, 코스닥이 날개를 달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특히 좋았다. 이 같은 상황에 최대 2,068억원의 공모에 도전했던 오아시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고, 상장예심을 통과한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은 투심악화로 아예 공모자체를 포기하면서 중소형딜만 남았다.
1분기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한 상장기업은 520억원을 공모한 제이오였다. 다만 제이오도 지난해 최대 1475억원의 공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공모규모를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서 공모관문을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공모규모 2위는 504억원의 딜을 성사시킨 티이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티이엠씨도 최대 836억원의 공모를 시도했다가 기관들의 투심을 잡는데 실패하면서 공모규모를 504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밖에 300억 이상의 딜에 성공한 곳은 삼기이브이(391억원), 샌즈랩(389억원) 금양그린파워(301억원) 등 3곳에 불과했다.
다만 1분기에는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결정한 비중이 7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공모규모가 당초 예상치에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4분기에는 일반기업 총 24곳이 증시에 올랐다.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바이오노트가 상장에 성공했다. 바이오노트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에 자리를 잡았다. 총 공모규모는 6716억원. 윤성에프앤씨, 바이오노트, 탑머티리얼 외에 큐알티(436억원)가 300억원 이상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이 시기에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비율은 50%를 나타냈다. 무려 절반에 달하는 기업들이 공모가 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공모규모가 당초 기대치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0곳이 상장 레이스를 완주했다. 오토앤, 애드바이오텍,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가 차례대로 증시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나래나노텍(543억원), 이지트로닉스(436억원), 케이옥션(320억), 바이오에프디엔씨(364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324억원), 풍원정밀(456억원), 비씨엔씨(325억원)가 300억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0곳 중 11곳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했고, 그 중 절반이 넘는 6곳이 공모가를 ‘밴드초과’에 결정했다. 반면 5곳이 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