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백신 및 면역질환 전문기업 큐라티스가 증권신고서를 자진정정하고 공모일정을 3주가량 늦췄다. 공모일정은 변동됐지만 공모가 희망밴드, 공모규모, 상장 몸값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정 신고서에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현황 등 영위 중인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내용들이 보강됐다. 현재 큐라티스는 결핵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확보 중이다. 이번 일정 변경으로 생긴 공백기간에는 기관 IR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했다. 내달 18일 해당 증권서에 효력이 발생되면 18~1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 달 25~26일 청약을 받고 6월초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당초 큐라티스는 이달 25~2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내달 2~3일 청약을 받아 5월 상장할 계획이었다.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공모일정이 3주가량 순연된 셈이다.
공모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다. 총 공모주식수는 35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6,500~8,000원으로 공모규모는 228억~280억원이다. 조달자금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변경된 증권신고서에는 △국내기업 중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GBP510)과 큐라티스의 코로나19 백신(QTP104)에 대한 차별점 △최근 3년간 CDMO 수주 및 매출현황 △재무위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됐다.
회사 측은 "스카이코비원(GBP510)과 당사의 QTP104의 가장 큰 차이점을 살펴보면, 스카이코비원은 합성항원과 면역증강제로 구성된 재조합단백질 기반의 백신이고, 당사의 QTP101은 차세대 mRNA로 불리는 repRNA 백신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즉 스카이코비원의 방식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백신 등에 활용된 플랫폼이 적용됐기 때문에 장기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것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큐라티스의 repRNA 방식은 자가 증폭에 관여하는 복제유전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mRNA 백신보다 항원 단백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에는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 자료들을 추가했다. 다만 공모가 희망 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후에는 공모 절차에 따라 투자자 미팅 등 IR 일정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는 면역 관련 백신 개발 전문 회사다. 지난 2020년 충북 오송에 바이오플랜트를 건립하고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과 차세대 mRNA인 repRNA(자가증폭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다.
실적은 지난해 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상태에 있다. 하지만 오는 2025년에는 QTP101과 QTP104의 사업화, CMO 및 CDMO 사업을 확대해 1,06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기간 목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2억원과 472억원으로 잡았다.
한편 올해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큐라티스의 공모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달 공모를 진행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854대 1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공모 성적표를 받았다. 아울러 전달 코스닥에 오른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도 현재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24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각각 13.8%와 56.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