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젠바이오텍은 캘리포니아 샌타애나에 소재한 생명과학 기업이다.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신미도 기자]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NKMax)의 미국 자회사가 스팩 합병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다. 엔케이맥스(182400)의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NKGen Biotech)은 지난 17일 스팩(SPAC)기업 그라프 에퀴지션 4호(Graf Acquisition Corp. IV)와 합병을 공시했다. 그라프 에퀴지션은 지난 2021년 5월 유닛 당 10달러에 1500만 유닛을 상장해 총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엔케이젠은 그라프와 인수합병을 통해 올해 3분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달 자금으로 2025년 2분기까지 임상시험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팩 합병 상장이 완료되면 그라프는 사명을 엔케이젠으로 변경하며, 'NKGN'이라는 티커로 재등록된다.
스팩합병이 완료되면 엔케이젠바이오텍은 국내 바이오 기업의 첫번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피크바이오(Peak Bio)가 스팩기업 이그나이트 에퀴지션(Ignyte Acquisition Corp)과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NASDAQ) 시장에 입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엔케이젠바이오텍은 NK(Natural Killer)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백혈구의 일종인 NK세포는 체내의 건강한 세포를 보호하고 독성 물질인 퍼포린(Perforin)과 그랜자임(Granzyme)을 감염된 세포에 방출해 표적 세포를 사멸시킨다. 이때 엔케이젠바이오텍의 NK세포 치료 플랫폼 '슈퍼NK(SNK)'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고순도 NK세포를 분리하고, 17~18일 동안 세포를 활성화시킨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슈퍼NK는 환자의 고유한 체내 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으로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와 같은 다른 종양 치료보다 부작용 가능성이 적다.
엔케이젠은 육종암을 대상으로 SNK01 임상1상을 글로벌 제약사 머크 (NYSE:MRK)(Merck Group)와 화이자 (NYSE:PFE)( Pfizer Inc.)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SNK01의 알츠하이머 임상 1상이 멕시코에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엔케이젠은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SNK02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올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에 있다. 회사측은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와 7월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국제 컨퍼런스에서 초기 1상 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CEO '폴 송', 사진= 엔케이맥스]
엔케이젠은 2017년 모(母) 기업 엔케이맥스의 설립자 겸 회장인 박상우 씨가 설립했으며, 지난 1월 폴 송(Paul Y. Song, MD)이 CEO로 임명됐다. 폴 송은 2021년부터 2년 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암 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퓨즈바이오 테라퓨틱스(FuseBio Therapeutics)의 공동 창립자 겸 CEO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암환자 혈액 암마커 분석 기업인 신베니오 바이오시스템즈(Cynvenio Biosystems)의 최고의학책임자(CMO, Chief Medical Officer)로 재직했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사무엘 오스친(Samuel Oschin) 암센터 주치의로 근무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버그 헬스(Berg Health)의 최고의학책임자 및 수석 고문을 역임했다. 폴 송은 미국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생명과학 학사 학위를, 조지워싱턴 의과대학(GW School of Medicine and Health Sciences)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고과학책임자(CSO)겸 혁신담당 임원(CIO)은 김용만 박사가 맡고 있다. 김 박사는 코스닥 상장기업 파미셀(005690)에서 GMP 및 연구개발센터 임원을 담당하며 한국의 첫 줄기세포 치료제의 식약처 승인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광대 의과대 연구교수로 재직했던 김 박사는 충남대에서 세포생물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