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투자혹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계속 활기를 띠고 있다.
핀테크(Fin Tech)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 금융서비스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창출과 그로인한 금융산업의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재 핀테크 산업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과 함께 임베디드 금융과 선구매후지불(BNPL), 슈퍼앱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삼정KPMG'의 '2022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에 걸친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1641억 달러(6006건)로, 사상 최대였던 2021년의 2389억 달러(7321건) 대비 건수와 규모 모두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PE투자(97억 달러)와 VC투자(805억 달러)는 사상 최대치인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유럽 등이 글로벌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미국의 투자 비중은 소폭 감소세인 반면, 유럽·신흥국의 투자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급결제 분야가 글로벌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핀테크 산업도 기업 수, 서비스 이용자 수, 종사자 수, 매출액, 투자액 등의 주요 지표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급결제 관련 핀테크 업체들이 최근 거액의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 '트래블월렛(대표 김형우)'는 지난 20일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신주발행이 아닌 구주거래로 진행되었다. 이번 투자로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는 총 2.5%의 트래블월렛 지분을 취득했다.
트래블월렛은 향후 3~4건의 구주거래를 통해 트래블월렛 주식 유동성을 계속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의 최대 단점 중에 하나는 상장 전까지 지분 매각이 힘들다는 점인데, 트래블월렛의 경우 신주 발행대신 구주거래를 최대한 지원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지분을 매각하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대부분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트래블월렛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구주거래만으로 기업가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신규투자 유치활동도 활발하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중순 SK증권,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BNK투자증권으로부터 197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총500억원의 누적 신규투자유치액을 기록했다.
트래블월렛은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시 결제 및 환전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래블월렛 앱을 통해 38개국 통화 중 원하는 외화를 환전하면, 전 세계 1억 곳의 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결제 수수료는 무료다. 외환을 충전할 때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의 경우, 달러 및 유로, 엔화는 무료이고, 그 외 통화는 국내 최저 수준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대표 박준기)는 지난 13일 굿워터캐피탈과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해시드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페이히어의 총 누적투자 유치금액은 350억원을 넘었다.
페이히어는 2020년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서비스로 출발했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원하는 기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점에 국한돼 있던 포스 기능을 카페, 식당, 도소매,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등 업종과 규모에 맞게 세분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태극당, 노량진형제상회, 롸버트치킨 등 전국 3만 5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이밖에도 오프라인 소상공인에게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얼리페이(대표 장환성)’가 21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키움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얼리페이는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카드, 배달 플랫폼 매출을 익일 바로 선정산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