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토큰증권(Security Token·ST)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토큰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거의 모든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과 미술품 등과 같은 유형자산은 물론, 저작권과 지식재산권과 같은 무형자산까지 STO로 대격변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STO 발행의 주체가 될 주요 금융 증권사들은 물론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블록체인 개발사와 조각투자 스타트업 등이 STO 생태계 조성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와 더브이씨(THEVC)에 따르면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 업체 '트레져러(대표 김경태)'는 이날 토큰증권 발행(STO) 기술 개발 역량을 인정 받아 두나미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트레져러는 명품 시계, 파인 와인, 레어 위스키 등 고가의 수집품을 최소 100원 단위부터 분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2021년 조각투자 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까지 4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으며, 총 138개의 블루칩 상품을 조각 모집했다.
트레져러는 최근 NH투자증권 주관의 ‘STO 비전그룹’, NH농협은행 주관의 ‘토큰증권 생태계 활성화 컨소시엄’, 한국예탁결제원 주관의 ‘토큰증권협의회’에 모두 참여하면서 STO 활성화에 참여하고 있다
트레져러는 이번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조각 모집 수집품 다양화와 가격 크롤링 엔진 고도화, 소셜 투자플랫폼 기능 개발, 업계 우수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경태 트레져러 대표는 “두나미스자산운용을 포함한 여러 투자사들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조각투자 수요에 맞춰 투자자보호 및 규제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올바른 STO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요가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대체투자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PIECE(피스)’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대표 신범준)'는 이날 KB증권과 ‘STO 사업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바이셀스탠다드와 KB증권은 토큰증권 사업 전반에 대한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토큰증권 사업화에 필요한 신탁 및 계좌관리 서비스 협력과 토큰증권 관련 인프라 제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토큰증권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만드는 과정에 KB증권이 함께하게 돼 기쁘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조각투자를 넘어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이자,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체투자 영역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핀테크 기업 '핑거(대표 안인주)'도 지난 13일 SK증권과 STO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핑거는 블록체인 상용서비스 구축 및 특허권 유동화 사업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큰증권의 발행/거래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토큰증권 IT인프라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안인주 핑거 대표는 "토큰증권은 새롭게 창출된 시장으로서, 관련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여러 기업이 협력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SK증권과의 협약을 통해 토큰증권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토큰증권 사업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업체 '밸류맵(대표 김범진)'도 지난 12일 중소형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TO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밸류맵 플랫폼은 월간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의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으로 실제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소유자들이 직접 플랫폼에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