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와인기업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대표이사 마승철)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공모사항을 재조정했다. 비교기업을 다시 선정하고 공모가밴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290억원으로 축소됐고, 몸값은 기존 대비 최대 9.1%가량 낮아졌다. 이는 시장에 일었던 비교기업 선정 및 밸류에이션 관련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5월 내 공모일정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공모규모 등을 재조정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재개했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전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공모예정 주식 수는 총 145만 주로 기존과 변동이 없다. 하지만 공모가 희망밴드 등이 조정됐다. 새로 제시된 희망범위는 2만~2만4,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90억~348억 원이며, 상장밸류는 1,288억~1,545억원이다. 이는 기존 대비 7.7~9.1%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나라셀라는 앞서 공모가 희망밴드로 2만2000~2만6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319억~377억원이며, 몸값은 1,417억~1,674억원이었다.
나라셀라의 증권신고서 정정은 이번이 세번째다. 회사는 지난 3월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비교기업에 주류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명품기업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을 선정해 논란이 일자 이달 10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비교군에서 해외기업 LVMH와 국내 기업 롯데칠성을 제외하고 이탈리아 와인기업인 Italian Wine Brands S.p.A.(이탈리안 와인 브랜즈)를 편입했다.
하지만 비교기업 재선정에도 불구하고 상장 몸값에 변동이 없자 다시 시장에서 날선 반응이 나왔다. 고평가 논란의 핵심으로 꼽혔던 LVMH(PER 29.35배)를 제외하면서 PER 배수가 낮은 롯데칠성(PER 11.88배)을 함께 뺐고, 또 이를 대신해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PER 19.93배)를 편입해 몸값 꿰맞추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이다. 비교기업 재조정 후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소폭 높아졌지만 할인율을 조정해 기존과 공모가 희망범위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후 나라셀라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다시 정정했지만 이때 몸값은 재조정하지 않고 공모일정만 4월에서 5월로 늦췄다. 하지만 시장에서 몸값에 대한 논란이 꺼지지 않자 이번에 증권신고서를 한차례 더 정정했다.
이번에 비교기업군은 실리콘투 (KQ:257720),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콤파니아 데이 카라이비 3개사로 변경됐다. 기존 비교기업군은 하이트진로, 페르노 리카, 로랑-페리에, 브랑켄 폼메리 모노폴, 아드비니, 마시 아그리콜라, 덕혼 포트폴리오,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등 총 8곳이었다.
적용 PER은 기존 23.22배에서 22.06배로 낮췄고, 공모가 할인율 적용도 기존 19.23~31.65%에서 21.52~ 34.60%로 변경하면서 상장 몸값을 하향했다.
회사 관계자는 “와인 문화 전파, 글로벌 대외신인도 제고, 신규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한다”며 “와인 관련 기업 최초 상장이다 보니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장의 눈높이를 최대한 반영해 신고서를 재정비해 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라셀라는 오는 5월 공모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내달 16~17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2~2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고, 인수회사로 유진투자증권이 합류했다. 상장예정 시기는 6월 초다.
나라셀라는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를 독점공급하는 와인 수입 전문회사다. 1990년 설립됐고, 2015년 수입주류전문 물류 사업을 하던 나라로지스틱스(당시 오크라인)에 피인수됐다. 마승철 대표는 나라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다. 신대륙과 구대륙을 아우르는 다수의 와이너리와 장기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와인의 특성에 맞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현재 120여개 브랜드 1000여종의 와인을 독점 공급 중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1072억원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는 “와인 대중화 및 바람직한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와인을 전파하고 와인을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