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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투나노, 수요예측 2위로 2분기 공모흥행 ‘물꼬’…공모가 ‘밴드 최상단’ 확정

입력: 2023- 04- 13- 오후 11:46
마이크로투나노, 수요예측 2위로 2분기 공모흥행 ‘물꼬’…공모가 ‘밴드 최상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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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2분기 첫 공모주자로 나선 마이크로투나노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부분의 참여기관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에 응찰하면서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7대 1로 올해 IPO 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유통물량 등 우려할 만한 요인들이 없지 않았으나 적극적인 IR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았다는 평가다. 청약은 오는 17일 개시된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투나노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5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1만3500~1만5500원)의 최상단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155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917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81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참여기관들은 가격 미제시(0.93%)를 포함해 99.4%의 신청물량을 희망밴드 상단 이상 가격으로 써냈다. 이 중 초과신청한 물량은 24.87%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6.98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올해 2차전지 열관리 소재기업 나노팀(1723대 1)에 이어 2위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10.8%로 집계됐으며, 기간별로는 3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사실 마이크로투나노는 흥행을 저해할 만한 요소들이 없지 않았다. 우선 시장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회사는 기술특례 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아닌 2025년 추정 순이익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신성장엔진으로 육성 중인 신사업의 성과가 임박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초소형 정밀기계)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프로브카드를 상용화 한 회사다. MEMS 기술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향 낸드플래시용 프로브카드에서 내고 있어 단일품목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출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시장규모가 훨씬 크면서 고난이도 기술영역인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와 D램 EDS용 프로브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메모리인 CIS용 프로브카드는 고속처리 등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글로벌 CIS기업에 올해 2분기부터 납품이 개시될 예정이다. D램 EDS용 프로브카드는 고객사 Qual 승인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양산테스트에 들어갈 전망이다. 2가지 사업 모두 MEMS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고집적화 추세로 중국시장도 MEMS 기술 기반의 프로브카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중국 현지 합작사를 통해 우선 낸드플래시 프로브카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밸류체인 확대와 고객 다변화로 이를 커버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물량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신규상장 기업의 초기 주가흐름은 수급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상장예정 주식 수의 55.60%로 잡혀 있다. 지난해 이후 코스닥 신규상장기업들의 평균 유통물량 비율 32.92%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하지만 회사는 유통물량 중 전략적투자자의 지분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을 설득했다.

청약은 오는 17~18일 진행되며,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받는다.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25만주가 일반투자자에 배정됐으며, 나머지는 기관투자자에 할당됐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 수는 30주다.

2000년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인 MEMS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MEMS는 다양한 제품에 결합될 수 있는 초소형 칩과 초정밀 센서의 핵심기반 기술이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기술을 반도체 분야에 적용해 테스트 핵심부품인 낸드플래시 프로브 카드를 상용화했다. 이에 대한 개발 및 양산 노하우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프로브카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 D램용 WFBI 프로브카드 양산납품을 진행했으며, CIS용과 D램 EDS용 프로브카드 양산도 앞두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후공정 전에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가려내는 장치다. 아울러 회사는 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의료기기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414억원에 영업이익 63억원을 거뒀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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