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3월 상장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074대 1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 달 연속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뚝 떨어졌던 청약경쟁률이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모두 중소형주에 대한 투심이 활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나노팀이었다. 나노팀은 기관투자자에 이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074대 1을 기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5곳이 1000대 1을 돌파했다. 5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선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나노팀(1723대 1)이 일반청약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쟁률은 1637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 금양그린파워(1312대 1), LB인베스트먼트(1166대 1), 바이오인프라(1035대 1), 자람테크놀로지(1031대 1)도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경쟁률이 262대 1에 그쳤다. 다만 수요예측에서 27대 1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청약에서 10배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낮추면서 상장 몸값이 프리 IPO 밸류에이션 대비 절반 이하로 낮아진 까닭에 투자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연속 청약경쟁률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연초 중소형딜 위주로 IPO 공모시장이 굴러가고 있는데다 최근 신규 상장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상장에 성공한 기업 중 공모규모가 500억원을 상회하는 기업이 제이오(520억원)와 티이엠씨(504억원) 2곳에 불과할 정도로 중소형딜이 득세하고 있다. 중소형주는 수급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조여진 현재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공모 흥행에 실패해 낮은 공모가에 상장했던 2차전지, 로봇, 반도체, 엔터 섹터 공모주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좋은 기류를 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초 상장했던 중소형 공모주들 대부분이 랠리를 펼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월 랠리 이후 두 달 연속 박스권을 그리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연말 종가에서 25%가량 상승했다.
3월에는 총 청약증거금이 19조723억원 유입됐다. 나노팀이 5.5조원가량을 끌어모았고, 금양그린파워가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입시켰다. 이밖에 LB인베스트먼트, 자람테크놀로지, 바이오인프라도 조단위 증거금이 모였다.
전월인 지난 2월에는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6곳이 상장했다. 월간 상장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3대 1을 기록했다. 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돈 것은 9개월만이다. IPO시장이 침체를 맞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일반청약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3분기 평균 693대 1, 4분기 평균 278대 1을 기록했고, 특히 4분기에는 10월 491대 1에서 11월 139대 1, 12월 10.8대 1로 연말로 갈수록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류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월에는 특히 꿈비(1772대 1)와 이노진(1644대 1), 스튜디오미르(1592대 1)가 월 평균 경쟁률을 견인했다. 2월 총 청약증거금은 13조 4174억원을 나타냈으며, 샌즈랩이 4.2조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다.
전년 동월인 3월에는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6곳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1290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과 마찬가지로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비씨엔씨(2686대 1), 유일로보틱스(2535대 1), 세아메카닉스(2475대 1)는 2000대 1을 돌파한 반면 나머지 3곳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에 그쳤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29조원이 모였다. 비씨엔씨에 무려 13조원이 유입됐고, 세아메카닉스와 유일로보틱스도 가가각 9.1조원과 6.8조원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