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3월 상장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32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은 물론이고 전월 대비로도 매우 월등한 수치다. 아울러 2월과 3월 두달 연속 평균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달에는 6곳이 상장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5곳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다. 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2차전지 소재기업 나노팀이었다.
또한 3월에는 바이오섹터 2곳이 상장에 성공했는데, 2곳의 공모성적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바이오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실적 안전성 등이 차이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곳 모두 주가가 공모가 위에 있다는 점은 후발 바이오 주자들에게 긍정적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326대 1을 기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5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으며, 벤처캐피털 업체인 LB인베스트먼트까지 제외하면 4곳은 1500대 1을 웃돌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기차 열관리 소재기업 나노팀이었다. 나노팀은 경쟁률이 1723대 1을 나타냈고, 수요예측 참여기관도 1800곳을 웃돌았을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최선호 관심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나노팀은 전기차 열관리 소재 시장에 선제 진입해 다양한 양산경험과 함께 실적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회사다. 배터리 열관리 소재는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이나 성능 향상 등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나노팀은 굴지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쌓으면서 다양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가파른 실적 성장과 함께 향후에도 열폭주 차단패드 등 신제품 출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으로 전방시장 확장 등 성장 모멘텀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에는 바이오기업 2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2곳 모두 당초 예상보다 몸값을 낮췄는데 공모성적은 대조를 이뤘다. CRO기업인 바이오인프라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5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신약개발업체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에서 울상을 지었다. 경쟁률이 27대 1 수준에 그쳤고 희망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이번 공모규모가 137억원 수준으로 작았고, 연간 60~70억 수준의 안정적인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2곳 모두 상장 이후 공모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점은 후발주자들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1일 현재 공모수익률은 바이오인프라 34.8%, 지아이이노베이션 92.3%를 기록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에서 고전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바이오섹터 IPO는 에스바이오메딕스, 프로테옴텍, 큐라티스 등이 공모일정을 공식화했고,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6곳이 상장했다. 월간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95대 1을 기록하면서 1월(676대 1) 대비 껑충 뛰어올랐다.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삼기이브이와 제이오를 제외하고 4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상회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유일하게 1700대 1을 웃돌았다.
전년 동월인 3월에는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6곳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934대 1로 평균치가 1000대 1에 못미쳤다. 비씨엔씨(1831대 1), 세아메카닉스(1812대 1), 유일로보틱스(1756대 1)가 수요예측에서 날개를 단 반면 노을, 모아데이타, 공구우먼은 경쟁률이 100대 1 안팎에 그쳤다.